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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술 공부한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나심
  • 하루는 증산께서 마산(馬山)에 가셨다가 소싯적 동무인 강우를 만나시니라.
  • 강우의 손을 잡고 반갑게 말씀하시기를 “우리 세 살 적에 만났는데, 여든이 된들 잊어버릴쏘냐?
  • 이왕 나선 김에 다른 동무나 찾아보자.” 하시며 함께 함열(咸悅)에 사는 병용의 집을 찾아가시니라.
  • 증산께서 “세 살에 만난 친구 오늘 다 만났구나.” 하시고 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와 서로 얼싸안고 기뻐 춤을 추며 회포를 푸시는데
  • 강우가 말하기를 “자네는 어려서부터 우리 서이 놀아도 똑 자기 꾐만 하지 함께 놀지를 않았네.
  • 산에를 가도 상수리 갖고 공기 받기를 하고, 논다는 것이 어디 마음먹고 나무고 무엇이고 그것만 맞추려고 하고.
  • 또 왕돈을 실에 매달아 놓고는 그 구멍으로 살이 들어가게 하는 재주를 배우고, 우리와는 다르더구만.” 하며 옛일을 회상하니
  • 병용이 맞장구를 치며 “자네는 어찌 논다는 것이 아주 어려서부터도 그러더니, 질래 꼭 그렇게만 놀더구만.
  • 거미를 잡아서도 그놈을 가지고 ‘이 줄이 평양으로 갈라냐, 한양으로 갈라냐?’ 그러면서 줄을 치게 하고, 연을 날려도 우리는 그냥 가오리연을 날리는데 자넨 삼각수(三角鬚)처럼 만들어 삼각수연을 날리고 그렇게 유독 뛰어났었지.
  • 10 그렇게 요상스럽게 크니 우리는 그 속을 모른다네.” 하거늘
  • 11 증산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무엇을 배우려면 한 가지를 뚫어지게 배워야지, 할 동 말 동 이것 배우다 저것 배우다 하면 못쓰는 것이네.” 하시니라.
  • 12 이에 강우와 병용이 “그럼 자네는 무엇을 배웠나?” 하고 물으니
  • 13 증산께서 “나는 천지 이치를 배운다네.” 하시고 강우에게 “자넨 무엇을 배우는가?” 하고 물으시거늘
  • 14 강우가 답하기를 “나는 바람에 날려 다닌다네.” 하매 다시 병용을 바라보시며 “자넨 무슨 공부를 하나?” 하고 물으시는지라
  • 15 병용이 “나는 씨름을 배운다네. 밤낮 골마리만 치켜들고 땅에서만 도니 천지일을 모른다네. 그러니 내 어찌 자네들을 따라갈 수 있겠는가? 나를 좀 도와주게.” 하니라.
  • 16 증산께서 두 친구와 즐겁게 담소를 나누신 뒤에 후일을 기약하고 돌아오시니
  • 17 이 때 강우가 먼저 바람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증산께서도 구름을 타고 순식간에 날아서 오시니라.

  • (증산도 道典 1:36)




  • 3절 36:3 함열. 당시는 함열군이었으나 현재는 익산시 함열읍이다.
  • 8절 36:8 질래. 길래. 오래도록 길게.
  • 15절 36:15 병용. ‘독바우’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