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동학군에게 비극의 운명을 경계하심
  • 증산께서 이 해 10월 태인 동골에 가시어 동학 접주(接主) 박윤거(朴允擧)를 방문하시니
  • 마침 모악산 계룡리(鷄龍里)에 사는 안필성(安弼成)이 같은 마을의 동학 신도 최두현(崔斗鉉)과 함께 윤거의 도담(道談)을 듣고 있더라.
  • 본래 증산과 필성은 흉허물없이 지내는 친구 사이라 필성이 반갑게 맞으며 “아니 이보게 증산,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하고 인사를 하니
  • 증산께서 필성과 가볍게 수인사를 나누시고 마루에 걸터앉아 윤거와 성명을 통하신 뒤에
  • 말씀하시기를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장래의 대세를 전하고자 함이라.
  • 지난 4월에는 동학군이 황토재에서 대승을 거두었으나, 이번에는 겨울에 이르러 전패할지라. 그대가 접주라 하니 더 이상 무고한 생민들을 전화(戰禍)에 끌어들이지 않기를 바라노라.” 하시고
  • 다시 필성을 향해 정색을 하시며 “필성아, 거기는 네가 갈 자리가 아니다. 가면 죽음을 면치 못하리니 부디 가지 말아라.” 하고 간곡히 충고하시되 필성이 끝내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니라.
  • 윤거는 증산의 말씀을 듣고 깨닫는 바가 있어 접주를 사면하고 전란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두현은 믿지 않고 윤거의 뒤를 이어 접주가 되어 부하를 인솔하고 출전하니라.

  • (증산도 道典 1:53)




  • 1절 53:1 태인 동골. 현재 정읍시 산외면 동곡리(東谷里) 동골 마을.
  • 1절 53:1 박윤거(朴允擧, 1851∼1896). 태인 동골이 동학의 발상지란 이유로 일본 헌병 주재소가 상주하며 동학 관련자들을 감시하였는데, 박윤거도 헌병의 추적을 받아 희생되었다.
  • 2절 53:2 모악산 계룡리. 현재 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계룡 마을. 금산사 주차장과 상가를 조성하기 전에 있던 마을로 지금은 매표소 부근에 당시 마을의 끝자락이 남아 있다. 『대순전경』에는 안필성이 ‘태인 닥뱀이’에 살고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안필성이 동학혁명 실패 후 동학에 참가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한동안 닭배미로 이주하여 산 것이 잘못 기록된 것이므로 바로잡는다.
  • 2절 53:2 안필성(安弼成, 1870∼1961). 본관 순흥(順興). 상제님께서 천상에서부터 데리고 오신 인간 세상의 유일한 친구이다. 3편 53장 참조.
  • 2절 53:2 최두현(崔斗鉉, 1856∼1917). 초기 기록의 두연(斗淵)은 오기이다. 증손 최태순(1946~ , 환평 거주)의 증언에 따르면 최두현은 안필성과 고향이 같다. 동학 접주로서 군사를 먹이느라 많은 재산을 탕진하고, 일본 헌병의 박해를 피해 태인 산속에 있는 천주교 공소인 닭배미에 안필성과 함께 이주하여 천주교인 행세를 했다.
  • 7절 53:7 용화동에 거주하는 안일완 증언. 안필성의 손자로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상제님과의 일화를 많이 들어 그 때의 일들을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