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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산에서 안필성을 다시 만나심
  • 필성이 종군한 김개남 부대는 전주를 떠나 청주를 향하여 북상하는 길에 여산(礪山)에서 잠시 머물러 쉬거늘
  • 이 때 필성이, 길 한쪽에 서서 바라보고 계시는 증산을 다시 만나니라.
  • 증산께서 물으시기를 “이제 종군하는가?” 하시니 필성이 “그러하네.” 하고 대답하거늘
  • 말씀하시기를 “이 길이 크게 불리할 것이니 극히 조심하라.” 하시니라.
  • 나는 대세를 살피러 온 것이다
  • 김개남 부대는 행군을 계속하여 진잠(鎭岑)을 지나 태전(太田) 유성장터에서 하루를 쉬니, 이는 다음날부터 청주성을 공략하기 위함이라.
  • 이튿날 새벽 청주성을 약 30리 남겨 놓은 곳 길가에서 필성이 또다시 증산을 만나니라.
  • 증산께서 “너희들 진중에 중(僧)이 하나 있느냐?” 하고 물으시니 필성이 “그러하네.” 하거늘
  •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그 요승(妖僧)의 말을 좇다가는 필경 멸망할 것이다. 필성아, 너는 이 길을 따르지 말고 이제는 내 말을 믿어라.” 하시니
  • 필성이 버럭 화를 내며 “이렇게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하려는 마당에 어찌 남의 일처럼 구경만 하면서 그런 불길한 말들만 하는가? 도대체 자네는 무얼 하려는 건가?” 하고 따지니라.
  • 10 증산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도대체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내가 그들이 미워서 그러겠느냐? 머지 않아 닥칠 너희들의 장래가 지극히 불리하므로 화를 면케 하려 할 뿐이다.
  • 11 그래도 필성이 너는 내 말을 알아들을 만하니 이렇게 일러 주는 게 아니냐.
  • 12 필성아, 저곳은 네가 갈 자리가 아니니 돌아가자. 그렇지 않으면 죽을 테니 나하고 돌아가야 한다.” 하시거늘
  • 13 필성이 묻기를 “그러면 자네는 왜 이곳까지 계속 쫓아왔는가?” 하니
  • 14 말씀하시기를 “나는 종군하러 온 것이 아니라 대세를 살펴보러 온 것이다.”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1:57)




  • 5절 57:5 진잠. 김개남 군의 진잠 진격은 11월 10일의 일이다.
  • 5절 57:5 태전. 현 대전광역시. 본래 이곳은 한밭, 또는 콩밭이라 했다. 한밭의 한은‘크다, 밝다, 동쪽, 하나, 처음’ 등의 여러 뜻이 있는데 콩밭과 더불어 그러한 의미를 함축하는 태전(太田)으로 불렸다. 그러나 1909년 1월 13일(양력) 순종의 남순(南巡) 시 수행한 이등박문이 태전역에 들렀을 때, 뛰어난 산수풍광에 놀라 대전(大田)으로 지명을 바꿔 버렸다. 따라서 이제 원시반본의 정신에 따라 원래의 지명인 태전으로 바로잡는다.
  • 8절 57:8 요승. 김개남 군에는 승려, 관노 등이 중간급 지도자로 활약한 사실이 확인되고, 또 재인(才人)과 같은 천민도 조직에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