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갑사에서 하루 머무르심
  • 산길을 가시는 중에 어디서 목탁 소리가 들려오거늘 따라가니 곧 계룡산 갑사(甲寺)더라.
  • 증산께서 경내에 들어서시며 “더 가다가는 해를 입으리니 이곳에서 자고 가세.” 하시고 방으로 드시거늘
  • 조금 뒤에 한 중이 와서 아뢰기를 “동학군이 노성(魯城)에 진을 치고 머무르며 도망하는 군사를 붙든다고 합니다.” 하니 필성과 형렬이 크게 근심하는지라
  • 증산께서 말씀하시기를 “이곳에서 쉬자 한 것은 바로 이러한 화를 피하려 함이라. 내일 아침에 떠나면 아무 일 없으리니 염려하지 말게.” 하시니라.
  • 이튿날 갑사를 떠나 다시 산길을 따라 한참 걸으시다가 두 사람에게 작별을 고하며 말씀하시기를 “이로부터는 그대들에게 큰 화가 미치지 않으리니 각자 따로 가도록 하게.” 하시거늘
  • 두 사람이 두려움과 불안으로 좀더 동행하여 주시기를 간청하니 증산께서 웃으시며 허락하시니라.
  • 논산을 지나 여산 땅에 들어서며 말씀하시기를 “만일 읍내를 지나면 옷을 빼앗기리라.” 하시고 샛길로 들어서서 양량소면(陽良所面) 인내(仁川)장터로 향하시니라.
  • 이 때 여산 읍내를 지나던 동학군은 모두 읍내 사람들에게 옷을 빼앗기고 벗은 몸으로 흩어져 가니, 이는 지난번에 동학군들이 북상할 때 그 사람들의 옷을 빼앗은 데 대한 보복이더라.

  • (증산도 道典 1:60)




  • 1절 60:1 갑사. 충청도 계룡산 연천봉 북쪽 골짜기에 있는 절. 갑사 서북쪽 흥룡골(興龍)에는 마화위룡형(馬化爲龍形)의 대지가 있다.
  • 7절 60:7 인내장터. 현재의 논산시 양촌면 인천리. 『대순전경』에는 고산 인내장터로 기록되었으나 1894년 당시 인내장터는 전주군 양량소면에 속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