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팔대장삼을 입고 나서라
  • 하루는 호연이 방에 앉아 있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며 난데없이 “고깔을 쓰고 팔대장삼을 입고 마당에 나서라.
  • 뇌성벽력을 하고 번갯불이 나면은 올라올 줄 알아라.” 하시는 상제님의 음성이 들리거늘
  • 호연이 서둘러 송광사에서 가져온 팔대장삼과 고깔을 챙겨 입고 마당에 서서 비를 맞는데
  • 어찌 된 영문인지 뇌성벽력이 일지 않는지라 힘없이 돌아와 옷을 벗어 두고 마루에서 비 내리는 것만 우두커니 바라보니라.
  • 이윽고 저녁때가 되어 갑자기 천지가 진동하듯 뇌성벽력이 치거늘
  • 호연이 정신없이 방으로 들어가 팔대장삼과 고깔을 입고 다시 마당으로 나오니라.
  • 이제 곧 날 받는다
  • 호연이 장대비를 맞으며 애타는 마음으로 상제님 오시기만을 기다리거늘
  • 시간이 갈수록 ‘올라오라고 했는데 올라갈 기구가 없으니 어쩔까….’ 하는 생각에 점점 조급해지는데
  • 하염없이 시간만 흐를 뿐이요, 아무런 기미도 보이지 않는지라 허탈한 심정으로 돌아서며 상제님을 원망하니
  • 10 순간 상제님께서 무어라 대답하시는 듯 천둥소리가 연이어 울리더라.
  • 11 이에 호연이 “아이고, 내둥 이렇게 팔대장삼을 입으면 내가 중이나 되지, 선녀가 되겠어요?” 하며 못마땅한 듯 여쭈니
  • 1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놈을 써야 선녀가 된다고 안 했냐? 이제 곧 날 받는다.” 하시니라.
  • 13 이 후 뇌성벽력이 일고 비가 크게 내리는 날이면 호연이 마당에 앉아 비를 맞으며 ‘선생님이 오시려나.’ 하고 하늘만 쳐다보니라.

  • (증산도 道典 10:119)




  • *** 119장 상제님께서는 어천 이후로도 호연을 자주 찾아오시어 말씀을 나누셨다. 심지어 김호연 성도가 상제님의 성적을 증언하는 순간에도 상제님께서 미리 옛일을 회상시켜 주심으로써 보다 생생하고 정확한 증언이 이루어지게 하셨고, 다른 신명을 통해 기억을 재생시키도록 도와 주기도 하셨다. 김호연 성도의 딸들은 김호연 성도가 평소 신명들과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잠꼬대나 꿈을 꾸는 것쯤으로 알았다고 한다. “딸이 나보고 ‘잘려면 신들린 사람같이 무엇이라고 하느냐.’고 하지만, 자면서 내가 고축을 혀.”(김호연 성도 증언)
  • 13절 119:13 “나는 새 옷을 갈아입고, 소나기 비만 와도 마당에 가 앉아서 하늘에서 내려오는가매 쳐다보고 앉았으니.”, “그렁게 나보고 미쳤다고 하지. 비가 오면은 그 비를 맞고 마당에 가 섰은게. 그런디 아편쟁이마냥으로 한번 중독이 되었는가 시방도 그 생각이 들어간단 말여. 비가 오고 뇌성을 하면 ‘한이나(행여나)…, 한이나….’ 다른 사람은 무서워서 들어온다는디 나는 나가서 하늘만 쳐다본게. ‘한이나 무슨 통하련가?’”(김호연 성도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