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상제님을 만난 개벽대장 박공우
  • 상제님께서 어천하신 후 박공우는 허망함과 애통함을 이기지 못하더니
  • 신해(辛亥 : 道紀 41, 1911)년 봄 산기도를 가는 길에 전주장에 들러 경황없이 장터를 돌아다니는데
  • 누가 등뒤에서 “공우, 자네 왔는가!” 하고 등을 치매 돌아보니 천만 뜻밖에도 상제님이시더라.
  • 공우가 반가운 나머지 주저앉아 상제님의 다리를 부여잡고 한없는 서러움에 목놓아 우니 상제님께서 “공우야, 그렇게 울지 말고 저기 가서 술이나 한 잔 하자.” 하시고
  • 주점으로 가시어 술을 사 주시니 공우가 목이 메어 술을 마시지 못하다가 여쭈기를 “무심하게 저희를 버리고 어디를 가셨습니까.” 하니
  • 말씀하시기를 “하, 이 사람 별소릴 다 하네. 내가 나중에 올 터인데 무슨 그런 소리를 하는가.” 하시니라.
  • 상제님께서 거듭 술 석 잔을 권하시고 일어서시며 “자네, 어서 볼일 보러 가소. 나는 내 볼일 보러 가야겠네.” 하시거늘
  • 공우가 여쭈기를 “볼일이 다 무엇이옵니까? 장보기를 작파하겠사오니 함께 가시기를 바라나이다.” 하니 “자네하고 같이 가지 못하네.” 하시니라.
  • 이에 공우가 상제님을 놓치지 않으려고 옷자락을 꽉 붙잡으니 어느새 바람처럼 장꾼들 사이로 빠져나가시거늘
  • 10 공우가 온 장을 찾아 헤매다가 문득 상제님의 뒷모습이 보여 급히 쫓아갔으나 끝내 상제님의 종적을 놓쳐 버리니라.
  • 11 이에 공우가 구릿골에 가서 초빈을 들춰 보니 성체도 없고 늘 있던 온기도 없거늘
  • 12 공우가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선생님은 우리들의 눈앞에 숨으셨을 뿐이요 별세하셨다 함은 당치 않다.” 하니라.
  • 13 이후 박공우 교단에서는 상제님께서 어천하신 날을 ‘둔일(遁日)’이라 부르니라.

  • (증산도 道典 10:98)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