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선생님, 살려 주소서
- 1 다음날 상제님께서 코로 냄새를 맡으시며 “어찌 이런 흉악한 냄새가 나는가?” 하시매
- 2 형렬이 깜짝 놀라 방을 쓸고 닦는데 또 냄새를 맡으시며 “썩는 냄새가 이리 나는가?” 하시므로
- 3 형렬이 송구스러워 밖으로 나가서 변소를 덮고 하며 부산을 떠는 중에 구릿골에 사는 종제(從弟) 김갑칠(金甲七)이 다리 아픈 자현을 지고 오더라.
- 4 갑칠이 자현을 땅에 내려놓으니 자현이 뜰 밑에서 “선생님, 사람 살려 주소서.” 하고 다리를 내보이매
- 5 상제님께서 보시고 “응, 저 다리가 오니 그런 냄새가 났도다. 나는 못 속이지.” 하시고 “내가 하늘님이던가.” 하시니라.
- 6 이에 자현이 “아이고 선생님, 살려 주소서.” 하고 애원하거늘
- 7 말씀하시기를 “음, 내가 삼신님인가. 점잖은 손님이 오면 떡시루가 오는 법인데 나 같은 손님이 오니 썩은 다리가 들어왔네.
- 8 내가 무슨 의원이라고 나 같은 사람의 말을 듣고 약을 쓰려 하시오?” 하시니라.
- 엿 한 가래가 다리에 붙었구나
- 9 자현이 다시 여쭈기를 “무슨 약이라도 가르쳐만 주시면 쓰겠습니다.” 하니
- 10 말씀하시기를 “뒷산에 가서 창출(蒼朮) 한 되 캐서 그 달인 물로 상처난 곳을 씻고, 원평장에 가서 엿 다섯 가래를 사다가 찧어서 붙이라.” 하시거늘
- 11 자현이 당장 가서 창출을 캐고 엿 다섯 가래를 사다 놓으니 한 가래를 그 아들 태준(泰俊)이 먹은지라
- 12 할 수 없이 네 가래를 찧어 붙이니 3년이나 고생하던 다리가 불과 보름 만에 씻은 듯이 나으니라.
- 13 자현이 기뻐하며 이바지를 준비하여 상제님을 배알하고 그 은공에 사례하거늘
- 14 상제님께서 반기시며 환부를 보시니 대님 매는 자리에 엿 한 가래만치 흉터가 나 있는지라
- 15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엿을 네 가래만 찧어 붙였으니 엿 한 가래가 다리에 붙었구나.” 하시니라.
- 16 이에 자현이 더욱 탄복하여 그 날로 상제님을 따르겠다고 나서니
- 17 상제님께서 “죽어도 따르겠느냐.” 하시매 자현이 “죽어도 따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 18 이와 같이 세 번을 다짐 받으신 뒤에 형렬을 불러 다시 “세 집이 망하고 천하가 흥하는 공부를 해 보자.” 하시고 자현이 천지사업에 동참하는 것을 허락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