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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의 한 주막에서 아침진지를 드심
  • 상제님께서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나오시어 한 주막에 들러 아침진지를 드시니
  • 막걸리 한 사발을 콩나물국 두 그릇에 나누어 부으신 뒤에 고추를 뚝뚝 끊어 넣고 밥 한 공기를 말아 드시다가
  • 밥을 조금 남기시어 고추를 가려내고 호연에게 주시니라.
  • 공주에서 나오시어 태전으로 가심
  • 이곳에서 다시 태전(太田)으로 향하시니 점심때가 되어 당도하시거늘
  • 상제님께서 “점심을 먹고 가자.” 하시므로 한 주막에 들어가 밥을 먹으려는데 주막집 어린애가 밥상 주변을 맴도는지라
  • 상제님께서 그 아이의 입 주변에 밥알을 붙이시고 밥을 꾹꾹 눌러 서너 술 만에 다 드신 뒤에
  • 주모를 부르시어 “밥을 몇 숟가락이나 담았는지, 어찌 밥을 그렇게 푸는가? 언제부터 밥장사했는가?” 하시니
  • 대답하기를 “○○살 먹어서 시집을 와 보니 하도 가난하여 그 때부터 밥장사를 했습니다.” 하니라.
  • 상제님께서 다시 물으시기를 “돈 주고 사 먹을 때에는 양이 차야 하지 않겠느냐?” 하시니
  • 10 주모가 “아이고, 저 애 얼굴을 보니 밥 잡수신 것이 시원찮아 그러시는군요.” 하거늘
  • 11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자네 자식이 다 먹었네.” 하시니라.
  • 12 이에 주모가 밥 한 그릇을 더 올리니 형렬과 호연에게 조금씩 덜어 주시고 남은 밥을 다시 몇 수저에 드시고는 “한 그릇 더 가져오라.” 하시거늘
  • 13 주모가 한 그릇을 더 가져왔으나 숟가락으로 꼭꼭 누르시니 이번에는 한 숟가락밖에 안 되는지라
  • 14 “이따위로 장사를 해먹고 네가 무엇이 되겠느냐?” 하고 호통치시니라.
  • 네가 내 덕을 봐야지
  • 15 이에 주모가 한 그릇을 더 올리거늘 상제님께서 다시 꼭꼭 누르시니 아직도 반 그릇이 되지 못하는지라
  • 16 크게 노하시어 “열 번을 가져와도 요따위구나! 네가 살려면 요 버릇을 빼놓아라.
  • 17 밥을 주려면 한 그릇을 주어야지, 돈은 한 그릇 값을 받고 두 그릇을 부어도 요렇게 생겼구나!” 하고 꾸중하시니라.
  • 18 이에 다시 한 그릇을 가져와 부으니 그제야 그릇이 다 차거늘
  • 19 말씀하시기를 “세 그릇을 부으니 이제야 한 그릇이 되는구나! 너 때문에 시장기 지나서 그만 먹으련다. 내가거라.” 하시는지라
  • 20 주모가 황망해하며 “그러면 돈은 안 받으렵니다.” 하니
  • 21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받아라. 네가 내 덕을 봐야지, 내가 네 덕을 봐서야 쓰겠느냐!
  • 22 이후로는 누구든지 밥을 꾹꾹 눌러 수북하게 주어라.” 하시며 돈을 치르고 나오시어 대평리(大平里)를 거쳐 서울로 향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65)




  • 22절 65:22 대평리. 현재 충남 연기군 금남면(錦南面) 대평리. 원래 늪지대로 ‘넓은 들’ 또는 ‘너들’이라 했는데, 일본 사람들이 들어와 마을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