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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제님을 모신 동남동녀 복남과 호연
  • 이 날 복남은 상제님께서 서울에 오랫동안 머무르시매 형렬의 집에 양식이 떨어져 구릿골에서부터 심부름으로 상제님을 찾아온 것이더니
  • 평소 호연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들었으되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 상제님께서 한쪽 켠에서 복남과 작은 소리로 말씀을 주고받으시니 호연이 궁금하여 “뭐라고 해요?” 하고 여쭈거늘
  • 상제님께서 “배고프단다.” 하시니 호연이 “그럼 돈이 있어야지.” 하고 아는 체를 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돈은 내게 있지.” 하시니 호연이 “어디에 돈이 있어요?” 하며 상제님의 몸을 뒤지거늘
  • 상제님께서 “얘가 몸을 그냥 수색하네~!” 하며 웃으시니라.
  • 호연이 “돈이 있다니 좀 보게요~! 저기 가서 모찌 하나 사 오게 돈 좀 내갈까요?
  • 일본놈들 떡 치던데 나도 좀 사 먹게.” 하니 상제님께서 돈을 내어 주시거늘
  • 호연이 가서 손바닥만 한 찹쌀떡 하나를 사 오니라.
  • 10 상제님께서 떡을 네 조각으로 나누어 형렬과 복남, 호연에게 주시니 호연이 “나는 쬐끔이고만.” 하고 투정을 부리거늘
  • 11 상제님께서 입 안에 넣은 것을 내주시니 “더러워서 안 먹어!” 하며 토라지니라.
  • 12 이에 상제님께서 “내가 가서 사 오마.” 하시니 호연이 퉁명스럽게 “어서 저 애나 전주로 보내요.” 하니라.
  • 부를 그리시어 쌀 들어오게 하심
  • 13 상제님께서 종이에 닭을 그리신 후에 그 옆에 열십자를 그려 복남에게 주시며 “이것을 고부 은 진사 집에 갖다 주어라.” 하시거늘
  • 14 복남이 명을 받들고 가서 전하매 은 진사가 쌀 네 짝을 소달구지에 실어 구릿골로 보내니라.
  • 15 또 상제님께서 말을 그리시고 석 삼(三) 자를 써서 어디로 보내시니 이번에는 구릿골로 쌀 다섯 짝이 들어오거늘 같은 방법으로 이 해에 쌀이 서른 짝이나 들어오니라.
  • 16 상제님께서 이렇게 부(符)를 그려서 보내시면 서로 통래를 하여 그 뜻을 알고 곡식을 보내는데
  • 17 이후 상제님께서 먼 곳에 가 계시는 중에 마침 양식이 떨어지매 호연이 상제님께서 하신 대로 부를 그려서 보내니 과연 쌀이 들어오더라.
  • 18 상제님께서 서울에서 가을을 지내시고 초겨울구릿골로 돌아오시니라.

  • (증산도 道典 3:67)




  • 13절 67:13 은 진사. 은성우(殷成雨, 1877~1934). 은 양덕의 아들로, 18세에 성균관의 생원이 된 재원이었다. “고부에 은씨들이 많이 사는데 원래 부자들이여. 은 진사는 고부 읍내에 살았는데 고부에서 일등 가는 부자였어. 내가 다른 부자들은 다녀 봐서 잘 아는데 그 집은 워낙 부자여서 한 번밖에 못 가봤어. 그래서 한 번 만나 봤어.” <강씨 종문 강춘회(1903~1992)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