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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효순의 난
  • 갑진(甲辰 : 道紀 34, 1904)년 정월 보름에 상제님께서 술을 드시고 혼몽히 주무실 때
  • 장흥해의 유아가 급병이 발하여 사경에 이른지라 흥해의 아버지 효순이 급히 와서 고쳐 주시기를 청하거늘
  • 상제님께서 누우신 채 “냉수나 먹이라.” 하고 말씀하시니 효순이 그대로 하매 아이가 곧 죽으니라.
  • 효순은 본래 성질이 사나워 마을 사람들에게 ‘천동(擅動)’이라 불리는 사람으로 손자의 죽음을 보고 크게 노하여 상제님을 원망하며
  • “이는 고의로 약을 잘못 일러 주어 죽인 것이라. 손으로 만져서 죽은 사람을 일으키고 말 한마디로 사경에 이른 병을 고치는 것을 내가 직접 보았으니
  • 만일 고의가 아니라면 물은 고사하고 흙을 먹였을지라도 그 신이한 도술로써 능히 낫게 하였을 것이라.” 하고
  • 상제님을 결박하여 장방청(長房廳)으로 끌고 가다가 별안간 뉘우친 듯이 결박을 끄르며 말하기를
  • “이것이 다 제 잘못입니다. 어린아이가 급증으로 죽었거늘 어찌 선생님을 원망하겠습니까?” 하고 전날의 교분을 회복하기를 청하며 자기 집에 같이 가시기를 원하나
  • 상제님께서 듣지 않으시고 서원규의 집으로 가시어 하루를 머무르신 후 이튿날 전용리 이직부의 집으로 가시니라.
  • 10 이 때 효순이 상제님을 풀어드린 것은 상제님께 백남신에게서 받은 돈 20만 냥의 증서가 있는 줄로 알고 돈을 요구하려 함이었는데
  • 11 다음 날 효순이 원규의 집에 가 보니 상제님께서 계시지 않거늘 크게 노하여 “살인범이 도피하였다.” 하고 소리치며 사방으로 수색하니라.

  • (증산도 道典 3:69)




  • 4절 69:4 천동. 천둥벌거숭이. 두려운 줄 모르고 함부로 날뛰기만 하는 사람. 장효순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전주 고을 아전으로 거드름 피우며 공짜 술을 얻어먹고 다녔다는 증언이 있다.
  • 7절 69:7 장방청. 관아에서 서리(胥吏)들이 있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