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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환부를 마시리라
  • 상제님께서 하루는 금구 수류면 구미란(水流面 龜尾卵)에 사는 김윤명(金允明)의 집 사랑에서 주무시다가 한밤중에 일어나시어
  • 갑자기 큰 소리로 “네 이놈! 네 이놈!” 하고 호령하시며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시니 집안사람들이 모두 의아해하니라.
  • 또 하루는 윤명의 아들 현규(玄奎)가 급작스런 복통으로 고통스러워하거늘 약을 써 봐도 차도가 없어 절망하고 있는데
  • 마침 상제님께서 당도하시어 그 연유를 들으시고 현규를 바라보시며 “내가 너의 병을 없애 주리라.” 하시고
  • “술 한 동이 받아 오라.” 하시어 종이에 주문을 써서 불사르신 뒤에
  • 그 재를 술동이에 넣어 저으시며 “내가 너의 환부를 마시리라.” 하시고 한숨에 술 한 동이를 다 드시니 현규의 복통이 거짓말처럼 나으니라.
  • 내가 너를 살려 주었노라
  • 어느 날 윤명의 장남 상규(祥奎)가 상제님을 모시고 전주를 가던 중 청도원에 이르니 소나기가 퍼붓는지라
  • 주막으로 들어가 술을 드시더니 문득 상규를 향해 “나가라.” 하고 소리치시거늘
  • 상규가 어쩔 줄 몰라 서서 머뭇거리며 여쭈기를 “비가 억수같이 오는데 밖으로 나가라는 말씀입니까?” 하니
  • 10 대답은 아니 하시고 더욱 화를 내시며 “빨리 나가라.” 하시매 상규가 놀라 얼떨결에 주막을 나와 비를 맞으니라.
  • 11 비가 갠 후에 다시 출발하여 전주에 도착하니 상제님의 짚신은 빗물과 흙탕물 속에서도 젖지 아니하였더라.
  • 12 후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살려 주었노라.”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86)




  • *** 86장 이 성구는 김윤명의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윤명의 차
    남 대규(大奎, 1888~1970)의 아들 용기(1927~ )가 증언한 내용이다.
  • 1절 86:1 구미란. 현재 김제시 금산면 용호리(龍湖里) 구미 마을. 마을 일대가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으며 이곳은 거북이 꼬리에 해당한다.
  • 1절 86:1 김윤명(金允明, 1854∼1926). 구미란에 오기 전에 전주 완산동에 살았다. 부인 인동 장씨와의 사이에 4남 4녀를 두었다. 김윤명은 이경오의 처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