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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 깊은 단주의 원한
  • 무릇 머리를 들면 조리(條理)가 펴짐과 같이 천륜을 해(害)한 기록의 시초이자 (寃)의 역사의 처음인 당요(唐堯)의 아들 단주(丹朱)의 깊은 원을 풀면
  • 그 뒤로 수천 년 동안 쌓여 내려온 모든 원의 마디와 고가 풀리게 될지라.
  • 대저 당요가 단주를 불초히 여겨 두 딸을 우순(虞舜)에게 보내고 천하를 전하니 단주가 깊은 원을 품은지라
  • 마침내 그 분울(憤鬱)한 기운의 충동으로 우순이 창오(蒼梧)에서 죽고 두 왕비가 소상강(瀟湘江)에 빠져 죽는 참혹한 일이 일어났나니
  • 이로 말미암아 원의 뿌리가 깊이 박히게 되고 시대가 지남에 따라 모든 원이 덧붙어서 드디어 천지에 가득 차 세상을 폭파하기에 이르렀느니라.
  • 선경 건설의 첫걸음, 해원 공사
  • 그러므로 이제 단주 해원을 첫머리로 하고
  • 또 천하를 건지려는 큰 뜻을 품었으나 시세(時勢)가 이롭지 못하여 구족(九族)이 멸하는 참화를 당해 철천의 한(恨)을 머금고 의탁할 곳 없이 천고(千古)에 떠도는 모든 만고역신(萬古逆神)을 그 다음으로 하여
  • 각기 원통함과 억울함을 풀고, 혹은 행위를 바로 살펴 곡해를 바로잡으며, 혹은 의탁할 곳을 붙여 영원히 안정을 얻게 함이 곧 선경을 건설하는 첫걸음이니라.

  • (증산도 道典 4:17)




  • 1절 17:1 천륜을 해한. 과거 『대순전경』에서는 ‘인륜 기록의 시초’라고 하였으나, 이는 유가의 역사 인식 수준을 넘지 못하여 본뜻을 왜곡시킨 것이다. 단주의 원한은 천륜이 파괴된 원한으로서 역사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는 의미에서 가장 큰 원한이다.
  • 3절 17:3 천하를 전하니. 요순 선양(禪讓)을 논한 최고(最古)의 문헌은 『상서(尙書)』이며 이후 맹자나 사마천 등이 이를 근거로 요순선양설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순자(荀子)는 「정론(正論)」편에서 ‘세속에서 만들어낸 말’이라 비판하였고, 한비자(韓非子) 역시 요순 선양 고사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였다.
  • 7절 17:7 만고역신. 선천 인류사에 쌓여 온 역신을 통칭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