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너희들이 나보다 더 고생하는 줄 아느냐
  • 이튿날 상제님께서 다시 약재들을 일러 주시며 캐어 오라고 명하시니
  • 성도들이 ‘오늘은 또 어떻게 할꼬.’ 하며 걱정하는데 한 성도가 제비산 산제당 뒤에서 나무하고 있는 으렁이를 찾아가 사정하거늘
  • 으렁이가 “찾는 약초는 물론이고 여기에 다른 약재들도 꽉 찼으니 아무 것이나 캐어 가도 약이오.” 하며 다른 약재들까지 자세히 일러 주니라.
  • 이에 그 성도가 많은 약재들을 캐어서 우쭐한 마음으로 약방에 돌아오니
  • 문득 상제님께서 “으렁이가 밤낮 너만 가르쳐 주려고 서 있다더냐?” 하시며 크게 호통치시고
  • 으렁이를 부르시어 “너, 가르쳐 주지 말아라. 애를 좀 씌우려고 그러는데 왜 가르쳐 주느냐?” 하시거늘
  • 으렁이가 “선생님을 뵈려고 그 멀리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불쌍해서….” 하며 고개를 숙이더라.
  • 이에 상제님께서 “흥, 부처 믿으러 절에 다니면서 산을 깨작깨작 올라가는 것도 다 제 죄를 감하고 덕을 쌓으려는 것인데, 이런 대수롭지 않은 일도 제 힘으로 못 하느냐?
  • 내가 그냥 이러고 앉아 있는 줄 알아도 사방천지를 다 찾아 다니건만, 너희들이 나보다 더 고생하는 줄 아느냐?” 하고 꾸짖으시니
  • 10 으렁이가 “아이고, 저는 그런 것도 모르고…. 용서하십시오!” 하며 사죄하거늘 성도들도 죄스럽고 민망하여 몸둘 바를 모르더라.

  • (증산도 道典 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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