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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씨 부인의 시봉으로 시루산에서 공부하심
  • 증산께서 신축년 6월 초에 시루산(甑山)에서 14일 동안 수도하시니 정씨 부인이 수종 드니라.
  • 이 때 항상 남방에 자리를 잡으시고 청수상(淸水床)은 정(淨)한 자리에 놓으시며 하루에 세 번 천지인(天地人) 삼위(三位)로 메 세 그릇씩 올려놓고 공부하시니라.
  • 부인이 그 때마다 메를 새로 지어 올리는데 매번 목욕재계하고 옷을 갈아입고 시봉하거늘
  • 이 때 가세가 심히 어려워 옷이 한 벌뿐인지라 단벌 의복을 하루에 세 번씩 갈아입자니 홑치마를 입고 옷을 빨아 입는데 비 오는 날은 화로에 말려 입으니라.
  • 하루는 메를 지어 공부막으로 떠날 무렵, 뇌성이 치고 큰비가 내려 촌보(寸步)를 옮길 수 없거늘
  • 주저하다가 때를 어기지 않으려고 처마끝을 나서는데, 눈을 꽉 감고 한 발을 내디디니 순간 “눈을 뜨라.” 하시는 증산의 말씀이 들리는지라
  • 눈을 뜨고 주위를 살피니 이미 공부하시는 자리에 당도하여 있더라.
  • 증산께서 “고생하네.” 하며 위로하시거늘, 부인이 메를 올리면서 보니 그릇이 조금도 비에 젖지 않았더라.
  • 증산께서 메를 상에 올려놓으신 후 “즉시 돌아가소.” 하시매 부인이 문밖에 나서니 어느덧 댁에 이르러 있더라.
  • 10 정씨 부인의 시봉으로 공부를 마치시고 그 날로 대원사(大願寺)에 가시니라.

  • (증산도 道典 2:2)




  • 2절 2:2 남방. 천지의 광명방(光明方)을 말한다.
  • 10절 2:10 대원사. 기록의 차이는 있으나 신라 때 보덕화상의 제자인 일승, 심원, 대원 등이 창건하고 이후 원명대사, 진묵대사, 금곡이 차례로 중창했다고 전한다. 대원사 주지를 지낸 강덕운(1910년생)에 의하면 상제님 도통시에는 ‘바랄 원(願)’자를 쓴 대원사(大願寺)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