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아무리 항렬이 높아도
  • 어느 해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오랜만에 고향에 가시니 마침 당고모의 혼례일이라 집안의 남녀노소가 많이 모였는데
  • 상제님께서 들어서시자 친척들이 모두 반가이 맞으며 말하기를
  • “어이 일순이, 너 본 지 오래구나. 듣자니 너는 비상한 조화를 부린다던데 우리는 전혀 보지 못했으니, 오늘 너 잘 만났다. 어디 그 술법 구경 좀 하자꾸나!” 하거늘
  • 상제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술만 많이 있으면 보여 드리리다.” 하시니라.
  • 이에 집안 어른들이 “술은 얼마든지 있으니 어디 한번 맘껏 해 봐라.” 하고 술상을 내오게 하거늘
  • 상제님께서 보시고 “이것으로는 안 되니 술을 더 가져오시오.” 하시므로 술을 더 내오니 모두 한 동이 한 양푼이나 되더라.
  • 상제님께서 동이의 술을 양푼에다 부으시매 술이 넘쳐흐르지 아니하고 양푼 둘레대로 위로 차차 쌓여 올라가더니
  • 이윽고 사람 앉은키보다 술 기둥이 더 높아지는지라 이를 본 종친들이 모두 그 신기한 조화에 황홀해하니라.
  • 이어 상제님께서 젓가락으로 그 술 기둥을 위아래로 반을 가르시니 마치 묵을 칼로 자른 듯이 두 쪽이 되었으나 역시 흐르거나 넘어지지 않거늘
  • 10 반으로 갈라진 술을 젓가락으로 꿰어서 잡수시는데 남은 반은 그대로 서 있으니 사람들이 모두 경탄을 금치 못하더라.
  • 11 이 신비로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이 다시 말하기를 “너는 하늘의 벼락도 마음대로 쓴다 하니 오늘 우리에게 그 구경도 좀 하게 해 다오.” 하는지라
  • 12 상제님께서 흔쾌히 승낙하시며 ‘성냥을 가져오라.’ 하여 불을 켜시니
  • 13 순간 벽력이 치고 뇌성이 일며 온 집안이 푸른 불에 휩싸여 무섭게 번쩍거리거늘
  • 14 사람들이 혼비백산하여 “아이구, 제발 그만 거두게!” 하며 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들지 못하니라.
  • 15 이에 상제님께서 벼락을 거두시니 그 후로는 항렬이 아무리 높은 종친일지라도 함부로 ‘너’, ‘해라’ 하고 말을 낮추지 못하더라.

  • (증산도 道典 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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