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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눈은 감고 속눈은 떠라
  •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칠성경(七星經)과 개벽주(開闢呪)를 읽히며 수도 공부를 시키실 때 “겉눈은 감고, 속눈은 뜨고 보라.” 하시거늘
  • 호연이 “어떤 게 속눈이고, 어떤 게 겉눈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아, 어떻게? 난 속눈 몰라, 어떡하면 속눈인지.” 하고 투덜대니
  • “아이고, 이것 데리고 뭔 일을 할 거라고. 실금이 떠!” 하고 면박을 주시니라.
  • 이에 “실금이 떠!” 하고 본떠 말하며 장난을 치니 상제님께서 “흉내내지 말아라, 눈구녕을 잡아 뺄란다. 실직이 감아 봐, 실직이!” 하시거늘
  • 호연이 눈을 살며시 감으며 실눈을 뜨니 “그게 속눈을 뜬 것이다.” 하시고
  • 다시 “꽉 감아 봐!” 하시므로 눈을 꼭 감으니 “그게 겉눈을 감은 것이다.” 하고 자세히 일러 주시니라.
  • 호연이 공부하다가 눈을 조금 떠 보니 자배기에 잉어며 메기며 가물치가 떠서 벌떡벌떡 물을 마시는 것이 보이는데
  • 공부가 깊어짐에 따라 눈을 조금씩 더 떠도 보이고 나중에는 눈을 완전히 떠도 보이더라.
  • 마차, 마차, 마차
  • 이 때 자배기에 잉어가 뜨면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오고
  • 10 가물치가 뜨면 투명한 선관(仙冠)을 쓴 일곱칠성이 내려오는데 호연의 눈에는 선녀처럼 보이나 남자이더라.
  • 11 하루는 메기가 뜨매 기치창검으로 무장한 말 탄 장수신장들이 마치 어느 골짜기에서 몰려나오는 듯 마당으로 달려들어와 하나 가득 모이더니
  • 12 모두 두 줄로 서서 호연이 공부하는 움막을 쳐다보며 호위하거늘 호연이 놀라 까무러치니라.
  • 13 이에 상제님께서 “호연이 깨어나지 못하면 죽으리니 살려야 된다.” 하시고
  • 14 대나무로 호연의 등을 두드리시며 “마차, 마차, 마차!” 하시니
  • 15 호연이 깨어나며 “마차는 무슨 마차? 내가 말이간디?” 하거늘
  • 16 상제님께서 “그러는 것이라 그런다.” 하시며 청수를 마시게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5:110)




  • 7절 110:7 자배기에 잉어며 메기며. 김호연 성도는 공부할 때 본 것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거기 그렇게 기도할 적에 쳐다보면 이런 너럭지에 가물치가 그냥 주둥이 뻘건 놈이 물을 먹느라고 벌떡벌떡혀. 그놈이 꼬리를 치면 물이 사방으로 흩어지는디…. 잉어가 그냥 꼭 이런 놈이 자배기 바깥으로 절반이나 벌떡벌떡 물을 먹는디. 처음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그 재미에 미쳐.”
  • 10절 110:10 가물치. 양 볼 뒤의 7개의 반점이 북두(北斗) 형상을 나타내며, 밤이면 머리를 들어 북극성을 향하므로 ‘禮’자를 따라 ‘예어(C魚)’라고 한다. <『난호어목지 (蘭湖漁牧志)』, 『본초강목(本草綱目)』>
  • 14절 110:14∼15 말은 용마이며 천리마로 일꾼 말이고, 마차는 김호연 성도다. 마차와 말이 결합하여 상제님의 후천문명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