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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에서 호연을 시켜 말 그려 주게 하심
  • 하루는 상제님께서 호연을 데리고 해남(海南) 두륜산(頭崙山)에 가시는데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여러 사람이 모여 바둑과 장기를 두고 있거늘
  •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길을 가다가 경계 좋고 물 좋은 데가 있으면 신인도 돌아다 보랬다.” 하시고 그 자리에 합석하시니
  • 그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면식이 있는 듯 상제님을 반갑게 맞이하니라.
  • 상제님께서 그들에게 물으시기를 “얼마쯤이나 시험 봤느냐?” 하시니
  • 그들이 제각기 그린 것을 내보이며 상제님께 가르침을 여쭈거늘
  • 호연이 보매 동그라미를 그린 사람도 있고, 열십자를 그린 사람도 있고, 까치를 그린 사람도 있더라.
  • 상제님께서 그림을 죽 보시더니 “호연아, 네가 한 장 그려 줘라.” 하고 명하시거늘
  • 호연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싫어요.” 하매 “싫어도 그냥 너 하는 것마냥으로 해라.” 하고 타이르시니라.
  • 이에 호연이 종이에 한 마리를 그려 주니 상제님께서 그들을 바라보시며 “얘만도 못하냐?” 하시거늘
  • 10 이번에는 그 사람들이 직접 말을 그려 보는데 곱사등으로도 그리고 배를 잘록하게도 그리며 말의 생김새를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지라
  • 11 상제님께서 “아무것도 모르고 작대기로만 쭉 그어서 점만 집어넣으니 그게 말이 되냐?” 하고 나무라시며 “우리 호연이한테 물어봐라.” 하시니라.
  • 12 이에 호연이 “안 해. 나 데리고 다니면서 이럴라고?” 하며 버티다가 상제님께서 연신 눈짓을 하시므로 하는 수 없이 말 몇 마리를 더 그려 주니라.
  • 13 이후 해남에서 나오시어 호연을 데리고 진산(珍山)으로 가시니라.

  • (증산도 道典 5:150)




  • 1절 150:1 두륜산. 중국 곤륜산(崑崙山) 줄기가 한반도로 흘러 백두대간을 이루고, 남쪽 땅 끝까지 계속 뻗어 내려와 마지막으로 몸을 부린 산이라 하여 백두의 두(頭), 곤륜의 륜(崙)을 따서 두륜산이라 하였다. 훗날 일제에 의해 두륜산(頭輪山)으로 바뀌었으나 1993년에 다시 이름을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