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천지에 수기 돌리는 대공사
  • 무신년 6월에 상제님께서 대흥리에 계실 때 하루는 성도들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이제 앞으로 천하에 수기(水氣)가 마를 것이니 수기를 돌려야 하리라.” 하시고
  • 뒷산 피난동(避難洞) (安)씨 재실(齋室)에 가시어 집 앞 동쪽 우물을 댓가지로 한 번 저으시며 말씀하시기를
  • 음양이 고르지 못하니 무슨 연고가 있을지라. 재실에 가서 물어 오라.” 하시니라.
  • 내성이 명을 받고 가서 사연을 물으니 ‘사흘 전에 재지기는 죽고 그 아내만 있다.’ 하거늘
  • 돌아와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다시 행랑에 가 보라. 딴 기운이 떠 있도다.” 하시매
  • 내성이 행랑에 들어가 보니 봇짐장수 남녀 두 사람이 있거늘 돌아와서 그대로 아뢰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재실 대청에 오르시어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서쪽 하늘을 바라보고 만수(萬修)를 크게 부르라.” 하시고
  • 말씀하시기를 “이 가운데 수운가사를 가진 자가 있으니 가져오라.” 하시니
  • 과연 한 사람이 가사를 내어 올리거늘 상제님께서 그 책 중간을 펴시어 한 절을 읽으시니 이러하니라.
  • 10 詩云伐柯伐柯여 其則不遠이로다
    시운벌가벌가기칙불원
    도끼자루를 베고 도끼자루를 벰이여.
    그 법칙이 멀리 있지 않도다.
  • 11 눈앞에 보는 바는 어길 바 없지마는
    이는 도시(都是) 사람이요 부재어근(不在於斤)이라.
  • 12 목전지사(目前之事) 쉽게 알고 심량(深量) 없이 하다가서
    말래지사(末來之事) 같잖으면 그 아니 내 한(恨)인가.
  • 13 처음에 작은 소리로 한 번 읽으시니 문득 맑은 하늘에 뇌성이 일어나고
  • 14 다시 큰 소리로 읽으시니 뇌성이 대포 소리와 같이 크게 울리며 화약 냄새가 코를 찌르니라.
  • 15 지진이 강하게 일어나 천지를 진동하니 여러 성도들이 정신을 잃고 마루 위에 엎어지거늘
  • 16 내성에게 명하시어 각기 물을 먹이니 모두 일어나니라.

  • (증산도 道典 5:262)




  • 2절 262:2 피난동 안씨 재실. 추원재(追遠齋). 정읍시 왕심 마을에 사는 순흥 안씨(順興安氏)의 시조 안극(安7)의 사당. 왕심 마을은 순흥 안씨의 집성촌으로 태모님께서도 2년 반(道紀 59∼62) 동안 머무신 적이 있다.
  • 3절 262:3 음양이 고르지 못하니. 답사시에도 홀로 된 여자가 사랑채에서 살고 있었다. 이 수기 돌리는 새 천지의 대개벽 공사는 제3변 도운에서 인사와 합일되어 성사된다.
  • 10절 262:10 시운벌가벌가. 『시경』「빈풍(豳風)」에 있는 ‘벌가(伐柯)’라는 시의 일부. 도끼자루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는데, 도끼자루 만드는 법칙은 이미 자기 손에 들린 도끼자루에 들어 있다는 뜻.
  • 11절 262:11∼12 『수운가사』「흥비가(興比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