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헌 병 사시오
  • 계묘년 여름에 전주에 계실 때 하루는 성도들에게 “오늘은 동문(東門)으로 가자.” 하시며 앞서 가시니 성도들이 뒤를 따르니라.
  • 동문 밖에 최 서방네 주막이 있는데, 술맛이 좋고 인심이 후하여 두 푼에 큰 투가리로 하나 가득 술을 주니 그 주막은 늘 부중 술꾼들로 붐비더라.
  • 이 날 상제님께서 최 서방네 주막에 이르시어 술을 동이째 잡수시고 성도들도 양껏 먹게 하신 후에
  • 주막 모퉁이에 가시어 볏짚 한 줌을 가져다 왼새끼를 꼬아 두시고
  • 다시 울타리 밑에 버려 둔 헌 옹기 술병을 주워다가 그 새끼줄로 병목을 묶어 왼쪽 어깨에 둘러메시더니
  • 그 길로 주막을 나와 큰길로 걸어가시며 “헌 병 사시오! 헌 병 사시오!” 하고 큰 소리로 외치시니라.
  • 여름 우박에 황소 머리 깨진다
  • 상제님께서 곧바로 원평 주막으로 가시어 술을 잡수시며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여름 우박에 황소 머리 깨진다.’는 말이 있으니 참으로 그러하냐?” 하시니
  • 성도들이 “예로부터 그런 말은 전해 오나 보지는 못했나이다.” 하거늘 “그러하리라.” 하시고
  • 밖에 나가 군중을 향하여 큰 소리로 외치시기를 “이제 곧 커다란 우박이 쏟아질 것이니 장독 덮개를 방석과 이엉으로 덮고 새끼로 얽어 놓으라. 그렇지 않으면 조각조각 부서지게 되리라.” 하시니라.
  • 10 이에 다른 사람들은 무심히 들어 넘기는데 오직 최명옥(崔明玉)만이 그 말씀을 따르니
  • 11 과연 두어 시간 후에 큰 우박이 쏟아져 여러 집의 장독이 모두 깨어졌으나 명옥의 집은 무사하더라.

  • (증산도 道典 5:36)




  • 4절 36:4 왼새끼. 보통 새끼와 반대 방향으로 꼰 새끼를 말한다. 부정을 막는 금줄로 쓰인다.
  • 10절 36:10 최명옥(崔明玉, 1885∼?). 본관 경주.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에서 부 익서와 모 김씨의 장남으로 출생. 주로 원평에 거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