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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섭다리골 구렁이 공사
  • 섭다리골은 전주를 오가는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
  • 하루는 상제님께서 섭다리골 길목에 구렁이를 꼿꼿이 세워 놓고 멀리 서서 지켜보시니
  • 어떤 이는 구렁이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 다른 길로 돌아가고
  • 징그러워서 길 한쪽으로 조심스레 피해 가며 구렁이에게 넙죽 인사를 하고 가는 이도 있는데
  • 그 중에는 구렁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이들도 많더라.
  • 이 때 한 사람이 구렁이를 보고도 그냥 지나가니 상제님께서 구렁이를 그 사람 위로 툭 넘어뜨리시거늘
  • 그가 기겁을 하며 도망가매 구렁이가 쫓아가 목을 칭칭 감고 얼굴 가까이에 입을 가져다 대는지라
  • 그 사람이 놀라 까무러치니 구렁이가 또아리를 풀어 주고 되돌아오거늘
  • 상제님께서 다가가시어 혼절한 사람의 이름을 두 번 불러 주시매 그제야 정신을 차리니라.
  • 10 잠시 후 그 사람이 일어나서 주변을 빙빙 돌며 구렁이를 찾거늘
  • 11 상제님께서 “그걸 뭐하려고 찾느냐?” 하고 물으시니 “이놈의 구렁이를 가만둬요?” 하며 씩씩거리는지라
  • 12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가만두지 어쩌냐? 그럼 가서 구렁이하고 인사나 해라.” 하시고
  • 13 구렁이와 그 사람을 각기 제 갈 길로 가게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5:98)




  • 1절 98:1 섭다리골. 청도원에서 지소천을 거쳐 구릿골로 이어지는 계곡. 총 길이가 십 리에 이르며 이 계곡 옆으로 길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