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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동을 찾아나선 남용의 구도 열정
  • 문남용이 갑오년에 중형을 좇아 황토현 전투에 참가하였다가 아직 때가 아니라는 오세동의 암시에 동학군에서 이탈하여 사지(死地)를 벗어나더니
  • 도를 닦으리라.’는 열정에 사로잡혀 하루도 그 소년을 잊지 못하고 만나고 싶어 하나 혼란한 시국에 이름도 고향도 몰라 찾지를 못하니라.
  • 그 후 백방으로 소년의 행방을 찾다가 무술(戊戌 : 道紀 28, 1898)년에 이르러 우연히 소식을 접하고 소년의 집이 있는 밀양군 산내면 회곡리(山內面 回谷里)를 찾아가니
  • 그곳은 건지봉과 곤지봉에 둘러싸인 시골 마을이거늘 오세동은 없고 홀어머니만이 집을 지키고 있더라.
  • 남용이 오세동의 행방을 물으매 재인(才人)인 그 어머니가 대답하기를 “안 그래도 우리 아들이 아침에 나가면서 오늘 귀한 손님이 오실 테니 대접 잘해서 보내라고 합디다.” 하거늘
  • 남용이 다시 “그럼 아드님은 언제나 돌아옵니까?” 하고 물으니
  • 모친이 대답하기를 “나가면 한 달이 되어서도 돌아오고 두 달이 되어서도 들어오니 언제 들어올지 모릅니다.” 하니라.
  • 이에 남용이 ‘날 안 만나 주려고 자리를 피했구나.’ 하고 허탈한 마음에 떠나려 하다가 미련이 생겨 아들의 방을 보여 달라 하여 들어가 보니
  • 방 안에 네 기둥을 세우고 종이로 삼면을 발라 한쪽으로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여, 혼자 눕기에 딱 알맞을 정도로 따로 방을 만들어 놓았더라.
  • 10 남용이 그 방에서 아들이 무엇을 하는지 물으니 대답하기를 “거기에 들어가서 주문도 읽고 공부합니다.” 하니라.
  • 11 이후 구도에 대한 남용의 갈급증이 더욱 심해져 항상 ‘언제나 참 선생님을 만날꼬?’ 하니라.

  • (증산도 道典 1:71)




  • *** 71장 문공신 성도의 아들인 문복환 증언.
  • 3절 71:3 회곡리. 경남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佳仁里) 회곡 마을. 현재 대여섯 가구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