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형렬이 황포를 입혀 드림
  • 상제님께서 생시에 “나는 죽고 살기를 뜻대로 하느니라.” 하셨으므로
  • 성도들이 ‘상제님께서 다시 살아나시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성체를 서로 모시고자 각기 지어 온 옷을 입혀 드리려고 아우성인지라
  • 형렬이 이르기를 “시끄럽다. 조용히 하고 호연이만 들라.” 하여 몇 사람만 남기고 모두 밖으로 내보낸 뒤에
  • 방문을 잠그고 성도들이 밀치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서중옥, 김기보 등으로 하여금 문을 지키게 하며 직접 준비한 의관을 상제님께 갖추어 드리도록 지휘하니라.
  • 본시 사람이 죽으면 얼굴이 창백해지는 법이나 상제님의 용안은 오히려 뽀얗고 환하게 광채가 나며 빙긋이 웃으시는 것 같거늘
  • 모두들 “당신께서 저렇게 웃으시는 것을 보니 안 돌아가셨다! 아니라면 어찌 저리도 광채가 나겠는가?” 하며
  • 상제님의 성체에 손을 대려다가도 ‘내 손이 떨어지면 어쩔꼬?’ 하는 두려움에 선뜻 손을 대지 못하니라.
  • 금방이라도 다시 일어나실 것만 같더라
  • 이에 형렬과 호연이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말로 환히 웃고 계시거늘
  • 호연이 더욱 보고 싶어지고 당장 무슨 말씀이라도 하실 것 같아 천으로 용안을 덮어 드리며
  • 10 “아, 죽었다고 아무 말도 안 할래요? 민막서 쓰네~, 숨막히게 입 막네~!” 하고 자꾸만 말을 시켜 보나 아무 말씀도 없으시니라.
  • 11 이어 형렬이 상제님의 성체에 황포(黃袍)를 입혀 드리고 (冠)을 씌워 드린 후에 상제님의 옷에서 빼어 간직해 두었던 옥단소를 꺼내어
  • 12 “하늘에 올라가셔도 이것을 쓰셔야 한다.” 하며 앞섶에 넣어 드리니 상제님께서 금방이라도 다시 일어나실 것만 같더라.

  • (증산도 道典 10:67)




  • 2절 67:2 각기 지어 온 옷. 차경석 성도는 원평장에서 외상으로 수의를 얻어서 가져왔다고 한다.
  • 10절 67:10 민막서. ‘면모악수(面帽幄手)’의 사투리 표현. 면모악수란 겉은 자주빛, 안은 검은빛이 나는 네모진 천으로 망자의 얼굴을 싸고, 손을 싸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