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한 번 더 보아 주옵소서
  • 봉현의 집에서 머무르실 때 그 이웃 사람 강화운(康華運)이 창증(脹症)으로 사경에 이르러 죽기만 기다리고 있더니
  • 그의 늙은 아버지가 상제님의 신성하심을 듣고 찾아와 문 앞에 엎드려 살려 주시기를 애걸하니라.
  • 상제님께서 불쌍히 여기시어 화운에게 가 보시니, 몸이 크게 부어 다리는 기둥 같고 배는 산과 같이 불러 있거늘
  • 말씀하시기를 “참 부골(富骨)로 생겼다.” 하시고 손가락으로 부은 배를 짚어 누르시니 한 자 깊이나 들어가는지라
  • 사물탕(四物湯) 네 첩을 지으시어 두 첩은 시렁 위에 얹고 두 첩은 문밖에 뿌리신 뒤에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봉현의 집으로 돌아오시니라.
  • 이튿날 화운의 부친이 와서 기뻐하며 말하기를 “병이 크게 차도가 있으니 한 번 더 보아 주옵소서.” 하거늘 상제님께서 다시 가 보시니 부기가 거의 가라앉았더라.
  • 이에 “미역국에 쌀밥을 말아 먹이라.” 하시고 돌아오셨다가 이튿날 다시 가시어 시렁 위에 얹어 둔 사물탕 두 첩을 마저 문밖에 뿌리시고 한 냥쭝의 돌가루를 방 가운데 뿌리시며
  • 말씀하시기를 “이렇게 앉아서만 지낼 것이 아니라 걸어 보아야 하리라.” 하시고 억지로 걷게 하시니 곧 완쾌되니라.
  • 봉현의 집에서 이레를 더 머무르시고 임피 군둔리(臨陂 軍屯里)로 떠나실 때, 화운이 보퉁이를 걸머지고 따라와 사례금으로 30냥을 올리거늘
  • 10 상제님께서 받지 않으시니 굳이 받으시기를 청하는지라 하는 수 없이 그 돈을 받으시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 술을 사 주시니라.

  • (증산도 道典 2:85)




  • 1절 85:1 강화운(康華運, 1873∼1931). 본관 신천(信川). 본명 언석(彦錫), 상제님을 만난 당시(1906년) 34세였다.
  • 1절 85:1 창증. 배가 부어 올라 가라앉지 않는 병.
  • 2절 85:2 아버지. 강경문(康敬文, 1842∼1911). 당시 64세, 화운은 둘째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