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걱정하지 말라
  • 하루는 상제님께서 팥정이 주막에서 술을 드시는데 안필성(安弼成)이 주막을 지나다가 상제님을 보고는 “아이고, 큰일 났네! 어찌하면 좋은가?” 하며 죽는소리를 하거늘
  • 상제님께서 “어허, 왜 그러냐? 이리 와서 술이나 한 잔 해라.” 하시니 필성이 한숨을 쉬며 “술 마실 짬도 없네.” 하는지라
  • 상제님께서 연유를 물으시니 필성이 “날이 가물어서 나락이 다 말라 죽는당게.” 하고 힘없이 대답하니라.
  •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허허, 그걸 가지고 걱정을 했냐? 걱정 말고 술이나 한 잔 먹어라.” 하시며 “내일 아침에 논에 한번 가 봐라.” 하시거늘
  • 다음날 아침 일찍 필성이 논으로 가 보니 다른 논은 여전히 바싹 타들어 가는데 자기 논은 물이 가득 차서 출렁거리고 있더라.
  • 소나기를 내려 주심
  • 이 해 여름에 상제님께서 필성의 집에 이르시어 술을 드실 때 필성이 연신 부채질을 해대며 ‘덥다, 덥다.’ 하니
  • 말씀하시기를 “날도 가무니 비가 오게 해 주마.” 하시거늘
  • 필성이 반색하며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오죽 좋겠나.” 하고 대답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그럼 냉수 한 그릇 떠 와라.” 하시매 필성이 물을 떠다 올리거늘
  • 10 상제님께서 손가락에 물을 찍어 주문을 외우시며 정남방에 있는 용반(龍蟠)골을 향해 세 번 튕기시니
  • 11 돌연 쨍쨍하던 하늘에 순식간에 먹구름이 덮이면서 소나기가 마치 작살 꽂히듯 쏟아지는데
  • 12 한식경이 지나자 빗물이 마당에 가득 차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이고 멀리서는 냇물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라.
  • 13 이 해에 용반 골짜기 주변은 대풍이 드니라.
  • 쌍무지개를 뜨게 하심
  • 14 또 한번은 상제님께서 필성에게 “물을 떠 오라.” 하시어 극락산 쪽으로 물을 튀기신 뒤 두 손을 벌리며 어떤 모양을 취하시니
  • 15 잠시 후에 극락산으로부터 용반 골짜기에 걸쳐 쌍무지개가 황홀하게 떠오르더라.

  • (증산도 道典 2:86)




  • 6절 86:6∼15 안필성의 무릎에서 상제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한 손자 안일완의 증언으로, 초기 기록의 오류를 바로잡았다.
  • 13절 86:13 용반 골짜기. 모악산 금산사 앞 상가가 끝나는 부분에 용반교(龍蟠橋)가 있고, 그 뒤로 용반 골짜기가 있다. 극락산은 골짜기 오른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