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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남용과 전설의 인물 ‘오세동’의 운명적 만남
  • 문남용이 황토현 전투에 참여한 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어디선가 “생불(生佛)이 들어온다!”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거늘
  • 남용이 보니 키가 큰 장정 하나가 어린아이를 업고 들어와 자리에 내려놓더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으니라.
  • 이 때 여기저기서 수군거리기를 “신인(神人)이라, 오세동(五歲童)이라.” 하는데 남용이 그 체구를 보니 일곱 살 정도이더라.
  • 동학 간부들이 오세동 앞에 과자를 놓고 “드십시오.” 하며 예를 다하여 모시되 오세동은 아무 말이 없거늘
  • 누군가 비웃으며 말하기를 “산부처라더니 벙어리를 데려왔나 보다.” 하니라.
  • 얼마 후 오세동이 자신을 업고 온 장정에게 묻기를 “진중에 총 든 군사가 몇이냐?” 하니 그 사람이 대장에게 물어 오세동에게 그대로 전하거늘
  • 오세동이 좌중을 향해 호령하기를 “총 든 군사는 모두 모이라!” 하고 “지필을 들이라.” 하더니 남용을 가리켜 먹을 갈게 하니라.
  • 이에 오세동이 총 든 군사의 숫자대로 손바닥만 한 종이에 ‘푸를 청(靑)’ 자 비슷한 글을 써서 그 군사들에게 각기 나누어 주며 말하기를
  • “이것을 잃어버리면 너는 죽는다.” 하더니 얼마 후 다시 말하기를 “하나는 할 수 없이 죽겠구나.” 하니라.
  • 10 이어 오세동이 이것저것을 일일이 지시하니 동학군이 그 명에 따라 산을 둘러가며 잔솔가지에 이불보와 치마를 뜯어 중간 중간에 쳐 놓고
  • 11 밤새 간간이 관군을 향해 총을 쏘며 신경전을 벌이매 관군이 이불보를 동학군으로 오인하여 총을 쏘아대거늘
  • 12 그 틈에 동학군이 관군 진영을 기습하여 동이 틀 무렵에 대승을 거두니라.
  • 13 이후 남용이 노인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진격하는 동학군의 머리 위로 백로(白鷺) 한 마리가 유유히 날고 있더라.’ 하니라.

  • (증산도 道典 1:47)




  • *** 47장 당시 양호초토사였던 홍계훈이 동학군의 귀화를 회유하도록 각 읍에 보낸 공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부적을 붙이고 있으면 칼날이 들어오지 못한다고도 하였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아이를 신인(神人)이라 부르며 모든 폐단을 제거해 준다고 꾸며서 악독한 무리가 함부로 날뛰게 하여 시끄럽게 만들었다.”
  • *** 47~48장 문공신 성도의 아들인 문복환 증언. 문공신 성도는 여러 차례 동학전쟁 때 오세동을 만난 이야기를 증언하면서, 그 일로 ‘도를 닦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