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내 이름이 열두 가지다
  • 하루는 복식이 아버지에게 묻기를 “아버지 진짜 이름이 뭐예요?” 하니
  • 운기가 대답하기를 “인수라고도 하고, 복남이라고도 하고 아버지 이름이 열두 가지다. 열두 가지를 너는 다 못 외운다.” 하니라.
  • 운기는 평소 부인과 가족들에게 말하기를 “귀먹고 벙어리여야 산다.” 하며 자신에 관한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애쓰더니
  • 하루는 부인에게 말하기를 “앞으로 시절이 막 차면, 상제님을 조금이라도 알았다 하면, 그 모시고 다닌 각처 사람들을 다 찾아다니며 조사해서 발표를 한다.” 하니라.
  • 못다 본 명부 공사를 보러 감
  • 을미(乙未 : 道紀 85, 1955)년 음력 9월 7일에 운기가 그의 아내에게 “사흘 후에 간다.” 하고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거늘
  • 그의 아내가 “자식들 두고 그렇게 갈거냐!” 하고 울며 소리치니 운기가 아무 말도 못하고 묵묵히 듣고만 있더라.
  • 사흘 후 운기가 아들 복식을 데리고 유각 앞 개울에서 목욕을 하는데 복식이 보니 아버지의 등에 칠성이 뚜렷하게 박혀 있거늘
  • 그날 밤 복식이 아버지와 마당에 누운 채 별을 보며 말하기를 “아버지 등에 별이 저 하늘의 별하고 어떻게 같으네?” 하니라.
  • 이에 운기가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다.” 하더니 자시(子時)가 되자 가족들을 불러 놓고 말하기를
  • 10 “내가 젊어서 칠일을 작정하고 명부전에 올라가 일을 보다가 육일 만에 돌아오게 되어 일을 끝내지 못했으니 이제 돌아가야 한다.” 하고
  • 11 또 이르기를 “이제 하느님 전에서 올라오라고 한다.” 하니라.
  • 12 이어 복식에게 말하기를 “어머니 잘 모셔라.” 하고는 아내의 무릎을 베고 잠을 자듯 반듯하게 누워 천명을 다하니
  • 13 이 때 백운기의 나이 68세이더라.

  • (증산도 道典 10:135)




  • *** 135장 “이 하느님 모시고 댕긴 사람들 집에 인쟈 다 찾아 인쟈. 그 하느님 모시고 댕긴 사람들 집에 각처 다 조사하고 시절이 막 차면 인제 그럴 것이라고… 내가 여태 생전에 말 한마디를 했어, 어쨌어. 이렇고 믿는 사람한테도 귀먹고 벙어리해야 산다고 항게, 참말로 내 손자한테도 내가 입 안 열고 내가 입 딱 닫고, 오늘날까지.” (백운기 성도의 부인 강야모(1915~ )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