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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암(仁庵) 박공우의 입문
- 1 박공우는 기골이 장대하고 웬만한 나무도 뿌리째 뽑아버리는 장사로 의협심이 충만한 인물이라.
- 2 일찍이 정읍, 고창(高敞), 흥덕(興德) 등 다섯 고을의 장치기꾼을 하면서 한창 때는 당할 자가 없는 씨름장사로 이름을 날리니라.
- 3 이후 예수교의 전도사로 수십 명을 포교하기도 하고 다시 동학을 신봉하여 혼인도 하지 않고 열렬히 구도에 정진하다가
- 4 경석의 인도로 찾아오신 상제님을 뵈니 이 때 공우의 나이 32세더라.
- 인간으로 내려오신 천주님
- 5 이 날 밤 공우가 밤새 향을 피워 모기를 쫓다가 상제님께 아뢰기를
- 6 “제가 지금 49일 기도 중에 있는데 이렇게 선생님을 뵙게 된 것이 기적이 아닌가 합니다.” 하거늘
- 7 상제님께서 경석과 공우에게 이르시기를 “이제 만날 사람 만났으니 통정신(通情神)이 나오니라.
- 8 나의 일은 비록 부모 형제 처자라도 모르는 일이니 나는 서양 대법국 천개탑 천하대순이라.
- 9 동학 주문에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이라 하였으니 나의 일을 이름이라.
- 10 내가 천지를 개벽하고 조화정부를 열어 인간과 하늘의 혼란을 바로잡으려고 삼계를 둘러 살피다가
- 11 너의 동토에 그친 것은 잔피(孱疲)에 빠진 민중을 먼저 건져 만고에 쌓인 원한을 풀어 주려 함이라.
- 12 나를 믿는 자는 무궁한 행복을 얻어 선경의 낙을 누리리니 이것이 참동학이니라.
- 13 궁을가(弓乙歌)에 ‘조선강산 명산이라 도통군자 다시 난다.’ 하였으니 그 또한 나의 일을 이름이라.
- 14 동학 신도간에 ‘대선생(大先生)이 갱생하리라.’고 전하나 죽은 자가 다시 살아오지는 못할 것이요
- 15 이는 ‘대선생이 다시 나리라.’는 말이니 내가 곧 대선생이로다.” 하시고
- 16 또 말씀하시기를 “예로부터 계룡산(鷄龍山) 정씨(鄭氏) 왕국과 가야산(伽耶山)의 조씨(趙氏) 왕국과 칠산(七山)의 범씨(范氏) 왕국을 일러 오나
- 17 이 뒤로는 모든 말이 그림자를 나타내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정씨를 찾아 운수를 구하려 하지 말지어다.”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184)
- 2절 184:2 장치기꾼. 장날에 장이 잘 설 수 있도록 뒤를 봐주는 사람. 보통 고을에서 힘이 가장 센 사람이 맡는다. 나중에는 ‘각종 이권에 개입하여 이익을 내는 사람’으로 개념이 바뀌었다.
- 7절 184:7 통정신. 뜻과 마음을 통하는 신.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뚫어주는 신이다.
- 15절 184:15 대선생. ‘대선생(大先生) 갱생’은 본래 최수운의 갱생을 가리키는데 상제님께서는 ‘대(大)’ 자를 ‘대(代)’ 자로 풀이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