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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읍으로 가리니 이 길이 길행이라
  • 동짓달에 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내가 정읍으로 가리니 이 길이 길행이라. 이 뒤에 일을 네게 알리리라.” 하시니라.
  • 이 때 정읍 고수부님께서 안질로 고생하시고 차경석의 장남 희남(熙南)이 와병 중에 있으므로
  • 차윤경(車輪京)이 민망히 여기어 상제님께 그 사실을 말씀드리려고 구릿골로 가니
  • 마침 김자선(金子善), 김광찬 등 십여 명이 동네 앞에서 기다리다가 윤경이 오는 것을 보고 “무슨 일로 오느냐?” 하고 묻는지라
  • 윤경이 찾아온 이유를 말하니 그들이 이르기를 “오늘 아침에 당신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오늘은 대흥리로부터 차윤경이 오리라.’ 하시므로 이같이 나와서 기다리던 참이라.” 하더라.
  • 윤경이 곧바로 김자선의 집에 가서 상제님을 뵙고 고수부님께서 안질로 고생함을 아뢰니
  • 말씀하시기를 “지금 돌아갔다가 내일 고부 살포정이에서 나를 기다리라.” 하시니라.
  • 이에 윤경이 곧 말씀대로 돌아갔다가 이튿날 살포정이로 가니 상제님께서 아직 오시지 않았거늘
  • 곧 솟튼 주막에 가니 주막 주인이 말하기를 “선생님이 새울 최창조의 집으로 가시면서 ‘윤경이 와서 묻거든 그곳으로 보내라.’ 하셨다.” 하므로
  • 10 윤경이 새울로 가는데 중도에서 일본 군사 수백 명이 진을 치고 주소와 가는 곳과 출행 이유를 묻는지라
  • 11 윤경이 주소를 대고 “집에 환자가 있어 의원을 맞으러 간다.” 하니 순순히 보내 주니라.
  • 12 이윽고 날이 저물어 새울에 이르니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오늘은 병세가 어떠하더냐?” 하시거늘
  • 13 윤경이 “집에서 일찍 떠나왔으므로 자세히 알지 못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 14 상제님께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네가 무엇 하러 왔느냐.” 하시매 윤경이 사죄하니라.
  • 15 이 날 밤 윤경에게 명하시기를 “밤새도록 자지 말고 밖에서 돌아다니라.” 하시니 윤경이 자지 않고 밤새도록 밖을 도니라.
  • 16 이윽고 닭울음 소리가 난 뒤에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네가 졸지 않았느냐?” 하시매 윤경이 대답하기를 “졸지 않았습니다.” 하니
  • 17 말씀하시기를 “나와 함께 백암리로 가자.” 하시고 곧 윤경과 자선을 데리고 백암리로 떠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287)




  • 2절 287:2 차희남(車熙南, 1906∼1926). 부인 최옥엽과의 사이에 1남을 두었다.
  • 3절 287:3 차윤경(車輪京, 1882∼1957). 차경석의 4형제 중 둘째.
  • 4절 287:4 김자선(金子善, 1858∼?). 본관 안동. 족보명 창회(昌會). 동곡에서 출생. 구릿골 약방 앞에 살았고 그 옆집이 박순여의 집이다. 부인 최씨와의 사이에 공진(共辰)과 갑진(甲辰)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