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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란도 술도 무사하더라
  • 상제님께서는 으레 술을 한 병 받아서 약방에 보내 놓으시고 밤에 들어오시면 그 술을 잡숫고 주무시니라.
  • 자현의 아들 태준이 열세 살 때에 종종 상제님의 술 심부름을 하였는데
  • 하루는 태준이 밤늦도록 주막에서 아버지 자현과 상제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니
  • 밤이 이슥하여 상제님께서 형렬과 자현을 데리고 주막에 드시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술 한 병을 받아 태준에게 주시며 “약방에 갖다 놓아라.” 하시고
  • 그 자리에서 술을 청하시니 주모가 안주가 없다고 강술상을 내오거늘
  • 상제님께서 술만 놓고 드시다가 이내 다 토하시고는 “안주 없이 강술만 먹으니 술이 도로 넘어오는구나.” 하며 괴로워하시니라.
  • 이어 주모에게 이르시기를 “안주 좀 구해 오게.” 하시매 주모가 “안동네 가서 계란이나 구해 오겠습니다. 술도 떨어졌는데 더 사 올까요?” 하고 여쭈니
  • 상제님께서 칭찬하시며 “그것 참 좋지. 어서 수고 좀 해 주게.” 하시니라.
  • 10 한편 태준은 어린 마음에 어두운 밤길을 혼자 가기가 무서워 술병을 안고 처마 밑에 앉았는데
  • 11 상제님께서 밖으로 나오시어 “태준아, 너 어찌 안 가고 여태 게 있느냐. 무섭지 않을 테니 빨리 가거라.” 하시거늘
  • 12 태준이 어쩔 수 없이 주막을 떠나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동리로 달려가니 어찌 된 영문인지 대낮보다 더 밝더라.
  • 13 태준이 그래도 무서워 고개를 숙이고 땅만 보며 뛰다가 마침 계란을 사 오던 주모와 맞부딪쳐 순간 정신을 잃거늘
  • 14 주모는 “계란!” 하고 소리지르고 태준은 “술병!” 하고 외치며 정신을 차려 보니
  • 15 술병은 큰 돌 틈에 거꾸로 박혀 있고 계란도 땅바닥에 굴렀으나 용케 깨지지 않았더라.
  • 16 상제님께서 주모가 가져온 계란을 안주 삼아 술을 드시고 약방에 가시어 태준이 갖다 놓은 술도 마저 잡숫고 주무시니라.
  • 석 되짜리 술병
  • 17 상제님께서는 늘 석 되짜리 술병을 가지고 다니시는데 그 술병은 주로 태준에게 들리시니라.
  • 18 이 때 태준이 보니 상제님께서 한 자리에서 공사를 보시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실 때는
  • 19 떠나시기 전에 한 되들이 그릇으로 세 번 만에 술 한 병을 다 드시고
  • 20 다른 데로 옮기시면 또 석 되짜리 한 병을 한 되씩 세 번에 걸쳐 드신 다음 공사를 마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301)




  • 2절 301:2 김태준(金泰俊, 1897~1967). 태준이 6세 때 김자현 성도가 입문한 후로 종종 아버지와 함께 다니며 상제님의 수종을 들었다. 상제님께서는 태준의 착한 심성을 칭찬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