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정신 차리라
  • 상제님께서 익산(益山)에 가셔서 한 달 남짓 계시다가 다시 함열 회선동(咸悅 會仙洞)에 이르시니 김보경의 모친이 병들어 위독하거늘
  • 상제님께서 사랑으로 보경을 불러 말씀하시기를 “오늘밤에 명부사자(冥府使者)가 병실에 침입하여 나의 사자(使者)의 틈을 엿보아 병인(病人)을 해할지니
  • 병실을 떠나지 말고 한 사람씩 서로 번갈아 밤을 새우라.” 하시매 보경이 명을 좇아 집안사람들을 단속하여 한 사람씩 교대로 밤을 새우니라.
  • 이렇게 여러 날을 계속하매 집안사람들 모두 몹시 지쳐 피곤해지거늘 보경이 병실을 지키다가 깜빡 잠이 들었더니
  • 그 순간 사랑에서 다급히 소리쳐 부르시는 상제님의 음성이 들리는지라 보경이 놀라 깨어 보니 벌써 모친이 숨을 거두었더라.
  • 보경이 사랑으로 달려가 슬피 울며 상제님께 이 사실을 아뢰니
  • 위로하며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죽으면 그 방 네 구석에 글을 써 붙이는 풍속이 있느니라.” 하시고
  • 종이 네 조각에 각기 ‘사람 인(人)’ 자를 쓰시고 그 아래에 ‘김보경(金甫京)’이라 써 주시며 “병실 네 구석에 붙이라.” 하시니라.
  • 보경이 명하신 대로 종이 조각을 병실 구석에 붙이고 나오니 상제님께서 다시 부르시거늘
  • 10 사랑에 이르자 상제님께서 갑자기 집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큰 소리로 “정신 차리라!” 하시는지라
  • 11 보경이 어찌할 줄 모르고 서 있는데 상제님께서 다시 “병실에 다녀오라.” 하시므로 병실에 들어가 보니 그 모친이 회생하였더라.
  • 12 대저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나의 사자’라 함은 ‘시병인(侍病人)’을 가리키심이니라.

  • (증산도 道典 4:53)




  • 1절 53:1 김보경의 모친. 부안 서씨(扶安徐氏). 기해(1839)년 출생. 남편 기원(基源)과의 사이에 1남 4녀를 둠.
  • 2절 53:2 명부사자. 명부시왕으로부터 명을 받아 인간의 혼령을 죽음의 질서로 인도하는 사자이다. 무속, 불교, 도교에서 한결같이 그 주재신들을 시왕(十王)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나 맡은 임무는 각기 다르다. 9편 212장 3절 측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