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머지 않아 영학은 죽으리라
  • 2월에 밤재에 계실 때 아우 영학에게 “대학(大學)을 읽으라.” 하시고 “내 뜻을 따르라.” 하고 타이르시나
  • 영학이 듣지 아니하고 황주죽루기(黃州竹樓記)와 엄자릉묘기(嚴子陵廟記)에만 재미를 붙이는지라
  • 상제님께서 탄식하시며 “죽(竹)은 죽을 때 바꾸어 가는 발이요, 묘기(廟記)는 제문이라. 머지 않아 영학은 죽으리라.” 하시고
  • 이도삼을 보내시어
    骨暴沙場纏有草요 魂返故國吊無親이라
    골폭사장전유초 혼반고국조무친
    뼈는 모래사장에 헤쳐져 풀뿌리만 무성히 얽혀 있고
    혼이 고향에 돌아온들 슬퍼할 친족 하나 없겠구나.
  • 하는 글귀를 전하여 영학으로 하여금 살펴 깨닫게 하셨으나 끝내 깨닫지 못하니라.

  • (증산도 道典 3:74)




  • 1절 74:1 밤재. 전북 순창군 쌍치면 양신리(揚新里)에서 구림면(龜林面) 단풍정으로 넘어가는 고개. 여기서는 고개 밑에 있는 마을을 말한다.
  • 2절 74:2 황주죽루기, 엄자릉묘기. 『황주죽루기』는 중국 송(宋)나라 때 왕원지(王元之)가 황주(黃州) 태수로 있을 때 황주의 명물인 큰 대나무를 지붕에 기와 대신 얹은 누각을 짓고 지은 글이다. 『엄자릉묘기』는 범희문(范希文)이 엄주의 태수로 있을 때 엄광(嚴光)의 사당을 짓고 지은 제문이다.
  • 4절 74:4 골폭사장전유초…. 포로로 잡힌 부왕을 구하러 왜국으로 가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한 유구(琉球)국 세자(世子)가 물욕에 눈이 먼 제주목사에게 죽임을 당하기 전에 지은 절명시의 한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