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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방의 나라에 가심
  • 호연이 상제님을 따라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보니 붉은 옷을 입은 나라, 푸른 옷을 입은 나라, 소매 없는 살색 옷을 입은 나라 등 나라마다 그 모습이 각양각색이더라.
  • 하루는 남방의 어느 나라에 가시니 사람들이 저마다 얼굴에 검은 줄로 대나무 잎 모양을 그렸거늘 눈동자의 색이 동양인과는 다르더라.
  • 그들이 상제님을 뵙고 모두 두려워 떠는데 한쪽에서는 대접을 한다고 서둘러 음식을 차려 오거늘
  • 호연이 뼈다귀같이 생긴 낯선 음식에 얼굴을 찌푸리며 “이것이 무엇이래요?” 하고 여쭈니 상제님께서는 그저 웃기만 하시니라.
  • 잠시 후에 저녁을 대접한다고 염소를 잡아서 구워 올리거늘
  • 상제님께서 슬며시 코를 막으시며 한 점도 들지 않으시는지라 형렬이 여쭈기를 “생각해서 해 왔는데 왜 안 드십니까?” 하니
  • 상제님께서 “나는 안 먹네. 형렬이 먹으려는가?” 하시매 형렬이 “선생님께서 안 드시는데 제가 어떻게 먹겠습니까?” 하니라.
  • 이에 “내가 안 먹는다고 어찌 안 먹는가.” 하시니 형렬이 “저도 안 먹던 것이라 생각이 없습니다.” 하거늘
  • 상제님께서 “저 사람들이 만들어 준 정성은 생각지 않고 모두 안 먹어서야 쓰나….” 하시고
  • 10 그 사람들에게 “음식을 다 차려다 줬거든 그만 나가서 밥들 먹어라.” 하시더니
  • 11 그들이 모두 나가매 밥과 고기를 종이에 싸서 온 그릇을 비우시니라.
  • 12 상제님께서 공사를 마치고 나오시는 길에 종이를 풀어 염소고기를 물에 띄우시며
  • 13 “저희는 생각해서 해 준 것을 안 먹고 그냥 가면 기운 상할 테고, 먹은 체하느라고 음식을 싸 오기는 했으나 버릴 수도 없고 어찌할 수 없으니 고기 밥이나 주노라.” 하시니
  • 14 호연이 “그럼 굶을 거예요?” 하고 볼멘소리를 하는지라
  • 15 상제님께서 “나는 며칠쯤 굶어도 참을 수 있어. 너는 배고프지?” 하시고 밥에 소금을 쳐 주시거늘
  • 16 호연이 “써서 못 먹겠어요.” 하며 먹지 않으니 장을 발라 주시어 먹게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5:372)




  • 15절 372:15 너는 배고프지? “내가 소금하고 안 먹는다고 하면 장발라 줘. 장도 어찌 이런 장같이 맛이 있간디? 아, 배고파서도 못 살겄어. 그분들은 굶고들 잘 지내는디.”(김호연 성도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