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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관을 정제하시고 공사 보심
  • 상제님께서는 평소 소탈한 옷차림을 좋아하시는데 하루는 한 종도가 지어 올린 옥색 저고리와 흰 바지를 내어 의관을 정제하시고 위엄있게 앉아 계시거늘
  • 호연이 “어찌 이리 좋게 입었대요, 장가가요? 늘 이렇게 입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신기한 듯 이리저리 살피니라.
  • 이 때 상제님께서 누구를 기다리시는 듯 그저 먼 곳을 바라보며 아무 대꾸도 하지 않으시더니
  • 이내 누가 왔는지 호연에게 “저놈이 저기 오는구나. 너는 암말도 마라잉?” 하시니라.
  • 이에 호연이 “그 사람 왔다고 왜 벙어리가 되어 앉아 있어? 말하면 대꾸를 해야지.” 하니
  • “어허, 그러면 못써. 어른을 그러면 못쓴다.” 하시거늘
  • 호연이 능청을 떨며 “얼음? 어디에 얼음이 있간디 또 얼음을 찾네?” 하는지라
  •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아, 이놈. 이제 재담까지 하네, 참말로!” 하시고
  • 소매 안에서 밤 하나를 꺼내 주시며 “너 이놈이나 깨물어라. 저기 가니 밤이 있길래 너 주려고 하나 넣어 놨다.
  • 10 그러니 내가 하라는 대로 가만있지 당최 말 마라잉?” 하시니라.
  • 내 손만 바라보고 있어라
  • 11 이에 호연이 “그럼 오면 뭐라고 할까? 점심때 됐으니 밥 먹으라고 할까?” 하니
  • 12 “아니, 그런 소리도 말고 내 손만 보고 앉아 있거라.” 하시거늘
  • 13 호연이 마지못해 “응, 그려.” 하고 대답한 뒤에 상제님의 손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 14 상제님께서 손을 이리저리 자꾸 움직이시니 호연의 얼굴이 손길을 쫓아 이쪽저쪽으로 흔들리거늘
  • 15 상제님께서 이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지으시니라.
  • 16 호연이 이 틈을 타서 “손을 보라고 하더니 웃네.” 하니 “참, 어린것 데리고 무슨 말할까 무섭다.” 하시거늘
  • 17 “저 사람이 뭐 갖고 오는데요?” 하고 말을 돌리매 “돈 일 원을 가지고 오는데 저 사람에게는 큰돈이다.” 하시니라.
  • 18 이 때 그 사람이 대문으로 막 들어서는데 호연이 “에이~, 다른 건 아무것도 안 갖고 오네.” 하거늘
  • 19 상제님께서 호연의 입을 막기 위해 손을 뻗치시니 호연이 “어! 손 보라고 하더니 때리려고 하네?” 하는지라
  • 20 상제님께서 “아이고, 내가 이것….” 하시며 한 대 쥐어박으시고 마당에 갓 들어선 사람에게 “이것 데리고 저~리 가거라!” 하시니라.
  • 21 이에 그 사람이 영문을 몰라 호연만 바라보며 머뭇거리니 호연이 깔깔대며 재빠르게 뛰쳐나가거늘
  • 22 상제님께서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며 웃으시매 그 사람도 따라서 웃으니라.

  • (증산도 道典 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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