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사기는 김제로 옮겨야 하리라
  • 상제님께서 구릿골에 이르시어 갑칠에게 염소 한 마리를 사 오라 하시거늘
  • 갑칠이 염소를 사서 지고 오매 말씀하시기를 “너 소 한 마리 메고 오느라고 욕봤다.” 하시고
  • 염소를 잡아 그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벽에 돌려 붙인 일만 이천 모실 시 자 위에 일일이 점을 치신 뒤에
  •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이 형상이 무엇과 같으냐?” 하시니 갑칠이 아뢰기를 “아라사 병정 같습니다.” 하거늘
  •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라사 병사가 내 병사니라.” 하시고 “모든 일을 잘 알아서 하라.” 하시니라.
  • 상제님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사기(邪氣)는 김제(金堤)로 옮겨야 하리라.” 하시더니 마침 김제 수각(水閣)에 사는 임상옥(林相玉)이 이르거늘
  • 청수 담던 사기그릇을 개장국에 씻어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인부(人夫)를 많이 부릴 때 쓰라.” 하시고
  • “다 쓴 뒤에는 김제장에 가서 매각하라.” 하시니라.
  • 금강산의 정경을 읊어 주심
  • 하루는 상제님께서 옛시 한 수를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 10 步拾金剛景하니 靑山皆骨餘라
    보습금강경 청산개골여
    其後騎驢客이 無興但躊躇라
    기후기려객 무흥단주저
    걸어서 금강산의 정경을 둘러보니
    푸른 산이 모두 뼈만 남아 있구나.
    저 뒤의 나귀 탄 나그네
    흥이 없어 주저만 하는구나.

  • (증산도 道典 5:185)




  • 2절 185:2 소 한 마리. 선천의 부처 기운을 거두시는 이 공사에서, 상제님의 도권을 상징하는 ‘염소’를 ‘소’라고 말씀하신 것은, 우주원리로 축미(丑未;무극의 축)가 음양 일체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상제님께서 ‘나는 소체’(5편 308장 10절)라고 하신 바, 상제님과 지도자가 합덕하는 것을 뜻한다.
  • 6절 185:6 사기는 김제로 옮겨야. 이상호는 『증산천사공사기(1926)』에 김형렬 성도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기(邪氣)’로 기록하였으나, 김제가 자신이 살던 곳이므로 『대순전경(1929)』에는 ‘사기(沙器)’로 고쳐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