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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등박문을 만나심
  • 이등박문(伊藤博文)은 명치를 도와 일본의 근대화에 앞장서고, 조선에 통감부를 세워 한일합방을 주도한 인물이라.
  • 그가 일찍부터 상제님의 성예(聲譽)를 접하고 여러 번 뵙기를 청하거늘
  • 기유년 봄에 상제님께서 형렬을 데리고 친히 통감부를 찾으시니라.
  • 상제님께서 형렬과 함께 안내를 받아 통감의 집무실에 드시니 이등박문이 상제님의 용안을 뵙자마자 정신을 잃고 고꾸라지니라.
  • 잠시 후 그가 깨어나매 형렬이 “대왕인 그대가 어찌 천자를 보고 쓰러지느냐!” 하니 이등박문이 놀라며 “천자라니 무슨 천자인가?” 하거늘
  • 형렬이 “조선의 천자다.” 하고 다시 “○○이 있느냐? 그것이 있어야 우리 선생님과 대면하지 없으면 상대를 못 한다.” 하니 이등박문이 기세에 눌려 말을 더듬는지라
  • 형렬이 “네가 어디서 벼슬을 사 왔든지 훔쳐 온 게로구나! 진짜가 아니니 말을 더듬는 것 아니냐?
  • 대왕치고 어찌 그것이 없냐? 가짜도 있고, 참짜도 있냐? 뿌리 없는 대왕이 어디 있느냐?” 하니
  • 이등박문이 “그대는 통변을 하면서 어찌 증산 선생만 위하고 나는 쳐서 말하는가?” 하니라.
  • 10 이에 형렬이 “나는 평평하게 공도로써 바로 말하지 사사로이 하지 않는다. 그런 걸로 조조 간신이 있지 않느냐? 어째서 우리 선생님과 대면하려 했느냐?” 하거늘
  • 11 이등박문이 “내가 전부터 증산 선생의 명성을 익히 들어 혜안(慧眼)을 얻고자 상우(相遇)를 청하였다.” 하거늘
  • 12 형렬이 “그런다고 하늘에서 정하여 준 재주가 늘겠느냐? 신명 탓이지. 네가 아무리 올라가고 싶어도 신명 위로는 못 올라가는 것이다.
  • 13 네가 글을 배워도 헛것을 배웠구나. 대왕은 당치도 않다.” 하니라.
  • 14 이 때 상제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말도 알아들을 만한 것보고 해야지, 말 못 알아듣는 건 사람도 아니니 가리지 말고 우리가 돌아서자.” 하시니
  • 15 이등박문이 상제님께 달려들며 “제 편이 되어 저를 도와 주시오!” 하고 사정하거늘
  • 16 상제님께서 “나는 누가 말해도 안 듣는다. 나는 너희와는 상종(相從)이 못 되니 이만 가노라.” 하시고 곧장 밖으로 나오시니라.
  • 17 상제님께서 안암동(安岩洞)으로 돌아 다음 날 구릿골로 돌아오시니라.
  • 18 이 해 10월 26일, 이등박문이 의사(義士) 안중근(安重根)의 저격을 받아 하얼빈 역에서 죽음을 당하니라.
  • 부안에서 공사를 행하심
  • 19 기유년 윤 2월에 상제님께서 부안에 가시어 이치복(李致福)을 데리고 공사를 행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5:365)




  • 1절 365:1 이등박문(伊藤博文, 1841∼1909). 이토 히로부미. 조선 초대 통감으로 취임하여 조선에 을사조약과 고종퇴위, 군대해산을 강요·주도하였다. 일본 근대화의 주역이며 현대 일본의 기초를 쌓는 데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
  • *** 365장 상제님께서 이등박문을 만나신 이 놀라운 사건은 김형렬 성도가 아내인 김호연 성도에게 직접 들려준 내용이다. 본래의 증언은 이보다 더 구체적이지만, 공사의 대의만을 드러내는 선에서 축약하였다.
  • 4절 365:4 정신을 잃고 고꾸라지니라. 이등박문은 한반도를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악척을 많이 지었으므로 상제님의 대경대법한 심법에 눌려서 거꾸러진 것이다.
  • 18절 365:18 “총독하고 갈러나면서 일본이 쓰러져 나갔댜. 총독이 없어지고 그랬다고. 강증산이 진작에 했더라면 거시기 할 뻔했는디. 무섭게 알았댜, 강증산 어른을.”(김호연 성도 증언)
  • 18절 365:18 안중근(安重根, 1879~1910). 한말의 독립운동가. 본관 순흥(順興). 황해도 해주 출생. 16세 때 황해도에서 동학군에 참여하여 ‘천강홍의장군(天降紅衣將軍)’이라 불리기도 했고(『박은식전서(朴殷植全書) 』 참조), 1907년에 연해주(沿海州)로 망명하여 의병 운동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