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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봉준 해원 공사
- 1 이튿날 농바우를 떠나 피노리 이화춘(李化春)의 집에 이르시어 성도들로 하여금 누렁개 한 마리를 잡고 술 한 동이를 받아 오게 하신 뒤에
- 2 “뒷산 솔밭에서 가장 큰 소나무 한 그루를 베어 오라.” 하시고 “남방(南方) 황토(黃土)를 파 오라.” 하시니라.
- 3 또 백지 석 장을 청(靑), 홍(紅), 황(黃) 삼색으로 물들여 그 가장자리를 서로 이어 붙인 다음 베어 온 소나무 윗가지에 달아매시고
- 4 다른 백지 석 장에 각기 시천주주(侍天主呪)를 쓰시어 황토를 조금씩 싸서 소나무에 함께 내려 다신 뒤에 집 앞에 세우시니 마치 깃대와 같은지라
- 5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전명숙이 이곳에서 잡혔는데 사명기(司命旗)가 없어 한을 품었나니 이제 기를 세워 해원시키려 하노라.
- 6 또 개장국은 세상에서 먹는 음식인데 도가에서는 먹지 않았으므로 이 또한 한이 붙어 있나니
- 7 이제 이 국을 먹는 것은 해원 겸 개정(改政)하려 함이로다.” 하시고 성도들과 나누어 잡수신 뒤에
- 8 화춘에게 명하시어 돈 서른석 냥을 준비하게 하시고 모든 물품을 둔 곳에 같이 두게 하시니라.
- 9 공사를 마치신 후 성도들을 모두 돌려보내시고 오직 공신만 머물게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5: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