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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경한 자에게 벌을 내리심
  • 이 해 5월 찌는 듯하게 더운 날, 하루는 상제님께서 순창 회문산에서 공사를 행하시니 백암리에 사는 박동화(朴東華)가 함께 참여하니라.
  • 상제님께서 한참 공사를 행하시다가 문득 동화에게 명하시기를 “먹을 갈고 붓에 먹물을 묻혀 너희 집 쪽으로 튕기라.” 하시거늘 동화가 명하신 대로 하니
  • 상제님께서 다시 이르시기를 “너희 집에 난리가 났으니 빨리 다녀와라.” 하시는지라
  • 동화가 영문을 모른 채 급히 백암리 집으로 향하니라.
  • 한편 동화의 아내 김명화(金明嬅)는 불볕더위에 혼자서 보리를 베어 마당에 들여놓고 타작을 하다 보니 너무도 힘이 드는지라
  • 남편 동화를 원망하며 “도에 미쳐서 집안을 돌보지 않는다.” 하고 푸념하다가
  • 급기야 ‘강증산이는 믿으려면 혼자 믿지, 살림하는 사람을 데려가서 집안도 돌보지 못하게 한다.’고 상제님께 욕을 하니라.
  • 그 순간 맑은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일어나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거늘
  • 금세 물이 불어 베어 놓은 보리가 몽땅 쓸려 내려가니
  • 10 너무도 순식간의 일인지라 보리를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망연자실하니라.
  • 11 이 때 마침 남편 동화가 집으로 들어서서 어찌 된 영문인지 물으니
  • 12 명화가 눈물을 흘리며 그 연유를 말하거늘 동화가 허망한 심정으로 회문산으로 돌아가니라.
  • 13 상제님께서 동화에게 “왜 자고 오지 그냥 왔느냐?” 하시거늘 동화가 한숨을 쉬며 “거기 있으면 뭐합니까.” 하니
  • 14 상제님께서 이미 다 아시고 “집에 보리가 다 떠내려갔지?” 하고 웃으시니라.
  • 15 상제님께서 동화에게 물으시기를 “내가 너에게 먹물을 묻혀 튕기라 한 이유를 아느냐?” 하시니 동화가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 16 말씀하시기를 “너의 안식구가 불경스러운 말을 하여 내가 벌을 준 것이니라.” 하시니라.
  • 17 이에 동화가 돌이켜 보니 집 쪽으로 먹물을 튀긴 시각이 소나기가 쏟아진 바로 그 시각이거늘
  • 18 그제야 깨닫고 상제님께 사죄한 뒤에 백암리 집으로 가서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니
  • 19 명화가 크게 놀라 그 뒤로는 상제님을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남편을 따라 죽을 때까지 청수 모시고 주문을 읽으며 신앙하니라.

  • (증산도 道典 5:65)




  • *** 65장 박동화의 부인 김명화가 한국전쟁이 끝나고 발동기를 구입하여 보리타작을 할 때 옛 생각이 나서 증손자인 박인순(1937~ ,태인 백암리 거주)에게 들려 준 이야기이다.
  • 1절 65:1 박동화(朴東華, 1862∼?) 본관 밀양. 자(字) 명언(明彦). 부 익래(翊來)와 모 김해 김씨의 2남으로 태인 백암리에서 출생. 후손이 없어서 형 병윤(炳潤)의 2남 대규(大圭)를 양자로 들임.
  • 5절 65:5 김명화(金明嬅, 1868∼?) 본관 의성. 부 인숙(仁淑)과 모 이씨의 장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