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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영환 순절 명부공사
  • 을사년 늦가을에 김자현의 집에 계시면서 자현에게 이르시기를
  • “이 방은 이후에 반드시 약방이 되리라.” 하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 大人輔國正知身이요 磨洗塵天運氣新이라
    대인보국정지신 마세진천운기신
    遺恨警深終聖意요 一刀分在萬方心이라
    유한경심종성의 일도분재만방심
    대인이 나라 위해 일함에 정히 자신을 알고
    티끌세상 갈고 씻어내니 운수가 새롭구나.
    남긴 원한을 깊이 경계하여 성상(聖上)의 뜻을 다하고
    한 칼로 몸을 가름에 천하 사람의 마음이 있노라.
  • 이 글을 자현에게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민영환(閔泳煥)의 만장(輓章)이니라. 이 글을 암송하면 후일에 반드시 쓰일 곳이 있으리라.” 하시고
  • 또 말씀하시기를 “시세(時勢)를 짐작해 보건대, 일도분재만방심(一刀分在萬方心)으로 세상일을 알리라.”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5:114)




  • 4절 114:4 민영환(閔泳煥, 1861∼1905). 조선 말기의 문신. 명성황후의 조카.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조약의 폐기를 상소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05년 11월 4일 새벽, 국민과 각국 공사에게 보내는 유서를 남기고 단도로 자결하였다. 뒤에 충정(忠正)이라는 시호와 함께 영의정에 추증되었다.